화염병 세례에 사고까지…로힝야 유혈사태 속 난민구호 '수난'

입력 2017-09-21 15:33  

화염병 세례에 사고까지…로힝야 유혈사태 속 난민구호 '수난'

미얀마 불교도, 구호선에 화염병 세례…방글라선 구호차량 사고로 최소 9명 사망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얀마군과 로힝야족 반군의 유혈충돌로 수십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이들을 위한 구호활동이 곳곳에서 악재를 만났다.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서는 난민 구호활동에 반대하는 군중이 화염병을 던지며 구호선박의 활동을 막았고, 로힝야족 난민들이 건너간 방글라데시에서는 구호품을 실은 트럭 사고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1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州) 주도 시트웨에서 300여 명의 불교도들이 적십자의 구호물품운반선 활동을 막으려는 목적으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 선박은 항구에서 50t에 달하는 구호품을 싣고 유혈사태가 벌어진 라카인주 북부 지역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몽둥이와 쇠파이프 등으로 무장한 불교도들은 구호품 선적 작업과 출항을 막기위해 화염병까지 던졌다.

이들은 결국 경찰 경고사격을 한 뒤에야 해산했지만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8명은 경찰에 연행됐다.

미얀마 정부는 핍박받는 동족을 보호하겠다며 항전을 선언하고 경찰초소를 습격한 로힝야족 반군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을 테러단체로 규정했고, 다수인 불교도들은 로힝야족을 돕는 유엔과 구호단체를 테러지원세력이라고 성토해왔다.

국경을 넘어 도피한 43만 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머무는 방글라데시에서도 적신월사의 구호 차량 사고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방글라데시 적신월사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국경 인근의 콕스 바자르에서 난민에게 제공할 구호품을 싣고 가던 트럭이 중심을 잃고 배수로에 빠지면서 최소 9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희생자는 대부분 구호품 분배를 담당하는 적신월사 현지 직원들이다.

현지 경찰관리인 야시르 아라파트는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죽었다"고 전했다.

이 차량에는 양국 국경지대의 황무지에 갇혀 있는 로힝야족 난민들에게 제공할 쌀과 물, 설탕 등 식료품이 실려 있었다고 적신월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ARSA와 미얀마군의 유혈충돌이 시작된 지난달 25일 이후 지금까지 43만 명에 달하는 로힝야족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또 미얀마 라카인주에도 불교도를 비롯해 3만 명 이상의 난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양국 국경지대에 발이 묶인 난민도 수천 명에 달한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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