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투입된 무장 무인기(드론)의 작전 상황이 이례적으로 공개됐다.
영국 BBC방송은 카타르에 있는 미국 주도의 동맹군 기지를 찾아 영국 공군이 IS가 자행하는 공개 처형식에서 민간인들을 구하는 장면을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드론을 원격 조종한 곳은 동맹군의 IS 공습을 조율하는 합동항공작전센터(CAOC)였다.
콘크리트 벙커 속에 차려진 CAOC는 이라크, 시리아 상공을 비행하는 동맹군 항공기가 수집하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감시하고 있다.
영국 공군이 공개한 올해 5월 9일 드론 작전 영상에서는 IS의 처형식이 공습으로 중단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조니 스트링어 영국 공군 준장은 감시와 정밀타격의 결과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2명이 탑승한 화물차를 추적한 뒤 영상을 확대해 처형식이 진행되고 있다는 현장 상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스트링어 준장은 "처형 집행이 5분 내로 이뤄질 것이었다"며 "처형을 지켜보라고 IS가 총구를 겨누고 강제로 불러모은 사람들이 주위에 있었다"고 말했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형을 막을 공습이 이뤄져야 하는 긴박한 상황.
드론 조종사들은 형장에서 달아나는 민간인들을 사살하기 위해 근처 건물의 지붕 위에 투입된 IS 저격수를 표적으로 삼기로 했다.
결정이 내려지자 무장 드론에서 공대지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 한 발이 발사됐다.
갑작스러운 화염, 먼지와 함께 형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끌려 나온 민간인들은 해를 입지 않은 채 사방으로 달아났고 IS 조직원들도 오토바이를 타고 허겁지겁 도주했다.
스트링어 준장은 IS 저격수 1명을 제외하고 죽은 사람이 없었다고 밝혔다.
영국 공군은 최근 3년 동안 1천500차례에 걸쳐 시리아, 이라크에서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IS 조직원들을 공습 표적으로 삼은 까닭에 영국 내에서 다수 테러를 방지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