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때 '부담'과 '과욕' 탓 경기 망쳐"
(양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1년 차에 '남다른' 성공을 거두고 금의환향한 박성현(24)은 "최저타수 1위가 가장 욕심난다"고 밝혔다.
박성현은 21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 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개막을 하루 앞둔 21일 기자회견에서 "타이틀은 의식하지 않으려해도 주변에서 자꾸 일깨워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성현은 "주변에서 일깨워줄 때마다 부담감이 생기지만 그래도 욕심나는 건 사실"이라면서 "(LPGA투어 최저타수 1위에 주는)베어트로피는 가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성현은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도 평균타수 1위를 차지했고 이LPGA투어에서도 렉시 톰프슨(미국)에 0.077타 차이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 진출에 앞서 올해 신인왕을 타고 4년 만에 세계랭킹 1위에 오른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는 박성현은 "(신인왕을 사실상 확정하고 세계랭킹 2위까지 오른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세계랭킹 1위는 올해가 아니라도 언젠가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성현은 성공적인 데뷔 시즌에 대해 "힘들 때 옆에 어머니가 없었다면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가기 전에 겁을 많이 먹었는데 막상 부딪혀보니 할 만했다"고 설명했다.
시즌 마지막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1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쳤다가 2, 3라운드에서 합계 8오버파의 부진 등 롤러코스터를 탄 '미스터리'에 대해 박성현은 "부담과 과욕 탓인 것 같다"고 자평했다.
"첫날 6개 홀을 엉망으로 친 뒤 취소됐다고 하니 다들 나한테 '좋겠다'고 하더라. 머릿속에 든 생각은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것이었다"
박성현은 "그러나 부담이 적지 않았고, 아니카 어워드에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 경기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아니카 어워드는 매년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직접 수여하는 상이다.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6오버파를 치며 샷 난조를 보였던 박성현은 "어제 프로암 대회를 치르는 동안 동반자들이 걱정하더라.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일보다는 나아졌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어제 박세리 선배님이 스윙에 대해 조언해주신 게 있어서 오늘 해봤더니 효과가 있다. 오늘 연습장에서 더 샷을 가다듬겠다"고 말했다.
1년 만에 국내 대회 출전에 박성현은 "기분이 이상하다. 어제 프로암, 오늘 연습 라운드를 치렀는데 낯설더라"면서 "잘못하면 어떡하나 걱정도 된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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