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한글 책임교육 말로만…학부모 81% "입학 전 선행 불가피"

입력 2017-09-21 16:11   수정 2017-09-21 17:21

초등 한글 책임교육 말로만…학부모 81% "입학 전 선행 불가피"

"다른 수업에 필요"…1학년 수학에 3학년 국어 수준 문장 나와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올해부터 초등학교에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돼 학교에서 글을 깨우치게 하는 '한글 책임교육'이 시작됐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올해 초등학교에 적용돼 한글교육이 크게 강화됐지만, 학부모들은 여전히 '한글 선행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지난 11일부터 열흘간 초등학교 1학년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143명의 81.8%(117명)가 "수학 등 다른 과목 교과서와 보충자료에 글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이 있어 한글 선행학습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2015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초등 1∼2학년 한글교육 시간은 60여시간으로 종전 27시간보다 대폭 늘어났다.

특히 '아이들이 한글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학교에 입학한다'는 전제를 깔고 수학 등에서 '스토리텔링' 비중을 크게 줄였다. 교과서에 한글이 많이 나오지 않도록 한 것이다.

사걱세는 "초등 1학년 수학교과서를 보면 '왜냐하면 ∼하기 때문이다'와 같은 초등 3학년이 돼서야 배우는 문장들이 나온다"면서 "이런 교과서라면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따라온 초등 1학년생은 수학 수업을 따라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초등 한글교육에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56.7%(81명)였고 '만족하지 않는다'는 43.3%(62명)로 나타났다.

'교사가 한글을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친다'는 응답자는 61.5%(88명)였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자는 38.5%(55명)였다.

'한글 학습이 더딘 학생에 대한 개별지도가 이뤄지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자는 29.4%(42명)에 그쳤고 70.6%(101명)는 개별지도가 없다고 답했다.

초등 1학년 1학기 때 알림장쓰기와 받아쓰기, 일기쓰기 등 한글 쓰기 과제가 주어진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각각 응답자 58.7%(84명)와 71.3%(102명), 65.7%(94명)가 실시되지 않았다고 했다.

응답자 67.8%(97명)가 초등학교 입학 전 한글교육을 시켰다고 했고 ,이중 56.7%(55명)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정규수업을 통해 한글을 가르쳤다고 밝혔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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