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멕시코 강진으로 25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멕시코와 같은 지진대인 '불의 고리'에 속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도심에도 지진에 취약한 건물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1일(현지시간) 자체 수집한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LA 시내에서 내진 보강 공사가 필요한 건물 1만3천500여 채를 분류했다고 밝혔다.
이들 건물은 대부분 연성 목조건물(soft story building)로 1970∼80년대 지어진 노후 건축물이 많다.
미국에서는 1층에 기둥을 세워 개방된 주차장으로 비워놓고 2층부터 주거용 아파트를 올리는 연성 목조건물 건축이 유행한 적이 있다.
LA타임스는 "이런 유형의 건물는 메이저급 지진이 오면 붕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LA 지역을 강타한 1989년 로마 프리에타 지진과 1994년 노스리지 지진 당시에 이런 유형의 건물이 붕괴한 것으로 보고됐다.
LA타임스는 "취약한 건물이 코리아타운과 웨스트 할리우드, 팜스 마 비스타, 베니스, 웨스트 LA 등지에 많이 있다"고 전했다.
LA 도심 한인타운 내에 내진 보강 공사가 필요한 건물은 1천여 채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A에서는 멕시코 강진 하루 전인 지난 19일 규모 3.6의 지진이 발생해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교민 거주 지역에 지진 공포가 커지자 LA 총영사관은 전날 지진 대비 대피훈련을 하기도 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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