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보이'부터 '삼포세대'까지…미술 작품에 비친 청춘

입력 2017-09-22 15:05   수정 2017-09-22 15:19

'모던보이'부터 '삼포세대'까지…미술 작품에 비친 청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특별전 '청년의 초상' 개막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그때 꽃피는 푸르른 봄이라는 일생에 단 한 번뿐이라는 청춘이라는."(심보선의 '청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날을 보내지만, 방황과 고민을 숙명처럼 떠안고 살아가는 '청년'의 모습을 미술로 살펴보는 전시 '청년의 초상'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22일 개막했다.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김선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청년은 19세기에 유럽에서 동아시아로 건너온 역사적이고 정치적인 개념"이라며 "근대에 청년은 문명, 개화, 계몽과 연관된 의미를 지녔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사는 "미술 작품에는 작가가 지향하는 가치뿐만 아니라 시대상도 담긴다"며 "전시에서는 특정 시대의 표상인 청년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미술 작품만으로 꾸민 첫 번째 전시다. 회화, 조각, 사진 등 자료 70여 점이 출품됐다. 박수근, 백남준, 문신 등 작고한 유명 작가는 물론 양아치, 권오상 등 40대 작가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전시장 초입에는 '모던보이'와 '모던걸'로 대표되는 일제강점기 청년상을 표현한 작품들이 걸렸다. 이어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한국전쟁에 참전한 군인, 1970년대 공장에서 일한 청년 노동자, 1980년대 민주화운동에 참가한 대학생을 소재로 제작한 그림과 조각도 감상할 수 있다.

1990년대 이후 청년의 특징은 '다원화'와 '개별화'다. 자유분방한 존재로 인식됐던 X세대,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의 일면을 담은 작품도 전시됐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기존에 선보인 전시와 비교하면 설명문이 많지 않아 편안한 마음으로 둘러볼 수 있다. 다만 전시 구성 면에서는 미술관처럼 작품을 늘어놓기만 해서 역사박물관으로서의 정체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느낌을 준다. 전시는 11월 13일까지.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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