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민주당·국민의 당 지방의회 대표 "협력과 경쟁 묘미 찾겠다"

입력 2017-09-24 09:31  

[사람들] "민주당·국민의 당 지방의회 대표 "협력과 경쟁 묘미 찾겠다"

광주시의회 민주당·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 조오섭·김민종 의원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축하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부탁은 제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22일 오후 광주광역시의회 본회의장에서는 따뜻한 악수와 함께 기분 좋은 덕담이 두 시의원 사이를 오갔다.

최근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뽑힌 조오섭(북구2) 의원과 시의회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유임된 김민종(광산4) 의원이 잠시 휴회 중인 본회의장에서 만났다.

평소도 수없이 마주치는 동료의원이지만 이날 나눈 인사는 '광주 정치 1번지'인 광주시의회의 두 당을 대표하는 원내대표로서 더 각별한 의미를 지녔다.

9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를 시의회 원내대표로서 치러야 하는 데다 최근 양당 간 중앙과 지방의 정치 상황이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어차피 하나'란 말을 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호남SOC 예산을 놓고도 처절할 정도로 맞부딪혔고, 얼마 전에는 시의회 예결위 구성을 놓고도 양당 간에 물러서지 않은 전투를 벌이기도 했다.

주변 여건은 좋지 않지만 시의회 원내대표로서 마음가짐은 두 의원 모두 일단 협력이다.






김민종 원내대표는 "1년도 채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내년 예산심의 등에서 함께 협력하고, 집행부를 견제하는데 당을 떠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조오섭 원내대표도 "양당체제이지만 광주 발전을 위하는 마음은 두 당이 똑같다"며 "광주의 미래를 위해 함께 도우며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답했다.

지금은 다른 당으로 갈라졌지만 두 원내대표는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같은 당 소속이었다.

2010년에는 민주당 소속으로, 2014년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지방선거에서 한 배를 탔고 당선의 영예도 함께 누렸다.

김민종 원내대표는 광주 광산구의원으로 2006~2010년 활동한 뒤 2010년과 2014년 시의원에 뽑혔다.

조오섭 원내대표는 기초의원 경력 없이 2010년 시의원에 당선됐고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6년을 같은 당 소속으로 활동했지만 지난해 국민의당 창당과 총선을 거치면서 김민종 원내대표는 시의원 9명과 함께 탈당,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이후 시의회에도 원내교섭 단체가 구성돼 김민종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1년간 업무를 맡았고 앞으로 남은 기간도 계속 맡기로 했다.

조오섭 원내대표는 전임 원내대표인 김영남 의원의 후임으로 남은 임기를 이끈다.

두 의원은 시종일관 협력을 강조했지만, 원내대표로서 책임감과 상대 당에 거는 기대와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민종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중앙정치에서나 광주시정에서나 여당으로서 책임감을 잊어서는 안 되고 그 역할을 소홀히 해서도 안 된다"며 "협력할 것은 돕고 싸울 것은 싸우면서 광주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조오섭 원내대표도 "광주의 미래를 위해서는 여야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며 "맏형의 자세로 야당과 협조해서 광주 시정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답했다.

b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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