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대기오염이 심할수록 신장 질환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세먼지(PM2.5) 등 대기오염물질이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 조기출산과 사망 위험 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들은 나온 바 있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 과학자들은 보훈처 산하 임상역학센터 등과 공동으로 미세먼지가 각종 신장 질환 발생위험까지 크게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미국신장학회지(JASN) 최신호에 발표했다.[http://jasn.asnjournals.org/content/early/2017/09/21/ASN.2017030253.full]
의학 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와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연구팀은 보훈병원 데이터를 이용해 참전군인 2백48만여 명의 '사구체 여과율'(GFR) 등을 포함한 신장 건강상태를 평균 8년 반 동안 추적했다.
여기에다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항공우주국(NASA) 등의 지역별 대기오염측정 자료 등을 이용해 비교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와 신장 질환 발생 간 상관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농도가 입방미터(㎥)당 10마이크로그램(㎍) 높아질 때마다 사구체 여과 기능은 21~28% 줄어들고, 만성 신장 질환과 말기 신부전 발생위험은 각각 27%와 26%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EPA 기준치 이상의 오염물질로 인해 미국에서만 매년 만성 신장 질환자가 4만4천793명 발생하고 이 가운데 2천438명은 신장투석이 필요한 말기 신장 질환에 걸리는 것으로 평가했다.
또 기준치 이하더라도 신장 질환 발생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신장 질환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여전히 당뇨병과 고혈압이지만 대기오염이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큰 것으로 드러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hoib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