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준감 이상 43명 중 67% 차지…이재정 의원 "현장 제대로 몰라"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새 정부 들어 독립청으로 탄생한 소방청의 고위직 자리를 소방 간부후보생 출신들이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소방공무원의 '별'로 불리는 소방준감 이상은 총 43명이다. 소방청 소속이 29명, 시·도 지방본부 소속은 14명이다.
소방준감 이상 43명 중 간부후보생 출신은 29명으로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반면에 소방사 일반 공채 출신은 4명에 불과하고, 경력 채용 출신은 6명, 고시 출신은 4명이다.
올해 6월 기준으로 간부후보생 출신 소방공무원은 544명으로, 전체의 1.2%에 불과하다.
소방청 최고위직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간부후보생의 독식 현상은 두드러진다.
우선 조종묵 소방청장과 3명의 소방정감이 모두 간부후보생 출신이다. '넘버2'로 불리는 소방정감들은 소방청 차장, 서울소방재난본부장,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장을 각각 맡고 있다.
그 아래 계급인 소방감 8명 중 5명도 간부후보생 출신이다. 소방감 이상 12명 중 9명(75%)이 간부후보생 출신으로 채워져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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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고위직 간부들의 현장 경험을 가늠해볼 수 있는 외근 업무 경력은 대부분 내근 기간보다 짧았다.
실제로, 소방준감 이상 고위직 43명 중 전체 근속 동안 내근보다 외근을 더 많이 한 사람은 11명에 불과했다.
외근을 '10년 이상' 한 사람은 25명이었고, 나머지 18명은 10년 미만이었다.
10년 미만자 중에서는 외근 경력이 5년도 채 안 되는 간부가 9명이나 됐다.
총 27년 7개월을 소방공무원으로 일한 조 청장도 외근 경력은 전체 근무 기간의 3분의 1 정도인 9년 5개월에 그쳤다.
우재봉 차장은 22년 4개월간 중 외근은 3년 11개월에 불과했고, 이재열 경기본부장도 전체 24년 6개월의 근무 중 5년 3개월만 외근을 했다.
이재정 의원은 "특정 계열 출신이 고위직을 장악하고, 외근 근무경력도 등한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소방청 고위직들이 현장을 제대로 모른다는 '현장 소방관'들의 지적에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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