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길에 6월 개관…서연 양 사망 소식에 관심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영원한 가객' 김광석 딸 서연 양 사망 소식으로 떠들썩한 지난 22일 대구 중구 대봉동 '김광석 스토리하우스'를 찾았다.
'김광석길' 끝자락에 있는 경로당을 리모델링해 연면적 180㎡ 크기로 만든 이곳은 김광석(1964∼1996)을 추모하는 공간이다. 중구청은 5억6천만원을 들여 내부를 정비한 뒤 지난 6월 시민에 공개했다.
입구에 들어서니 외동딸 서연 양을 안은 '아버지 김광석'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그 옆에 '안녕하세요? 광석이네 집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그럼 오늘도 행복하세요!'라는 글이 적혀 있다.
공연 자료, 악기, 자필 악보, 필기구 등 유품 100여점과 그를 기념해 한정판으로 제작한 마틴 기타 등 지상 1·2층 '유품전시 존'에는 그의 체취가 가득하다.
1층 한쪽 '내 거실 존'에는 딸과 함께 찍은 사진 여러 장과 생전에 사용한 소파, 서랍장, 식탁의자, 피아노 등이 자리하고 있다.
벽에 건 액자 속 사진에서 서연 양을 목말 태운 '딸 바보'가 환하게 웃는다. 그는 지갑 속에 딸 사진을 넣고 다녔고 3집에 자장가를 두 곡이나 수록했다고 한다.
서연 양이 10년 전 이미 숨졌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고인을 기리는 관람객들은 안타까움에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지난 21∼22일 이틀간 방문객은 하루 100명꼴이라고 스토리하우스 관계자는 전했다. 일부 관람객은 '다시 보고 싶다'는 내용의 쪽지를 남겼다.
공교롭게도 이곳은 의혹에 휩싸인 김광석 부인이 대표로 있는 '위드삼삼뮤직'이 위탁 운영한다. 그는 개관식에 참석한 뒤 1∼2차례 더 들렀다고 한다.
관람객 우모(39)씨는 "김광석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에 이곳을 찾았다"며 "여러 의혹에 대한 진실이 하루빨리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광석 스토리하우스 관계자는 "서연 양 사망 소식을 들어 당혹스럽다"며 "안타까움에 방문객 관람 태도가 진지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최근 부인이 운영하는 것을 항의하는 전화가 걸려오기도 한다"며 "스토리하우스가 논란에서 벗어나 고인을 추모하는 기념공간으로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su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