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美반덤핑 재심서 불공정한 판정시 WTO 제소 모색"

입력 2017-09-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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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美반덤핑 재심서 불공정한 판정시 WTO 제소 모색"

"중국발 공급 과잉에 대한 中정부 구조조정 실효성 미지수"

"내년 시장도 경쟁 치열, 제품 고도화·수익성 강화로 대처"





(제퍼슨빌<인디애나주>=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내달 냉연을 시작으로 한 미국 정부의 철강 반덤핑 연례재심 조사에서 불공정한 판정이 나오면 정부와 협력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통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22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州) 제퍼슨빌에서 열린 포스코 선재 가공 공장 준공식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은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는 "미 상무부의 연례재심 조사에 철저히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관세를 정상화할 생각"이라며 "명백히 불공정한 판정이 나온다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WTO 제소 등을 통한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상무부는 내달 냉연제품, 11월 열연제품에 대한 연례재심에 각각 착수한다.

권 회장은 이와 함께 중국발 공급 과잉과 비우호적인 내년 철강 업황에 맞서 고급강 판매 강화 등 제품 고도화와 내부 수익성 개선 활동으로 대처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권 회장과의 일문일답.

-- 미국이 반덤핑 판정 등 철강에 대한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 미국은 한국산 철강에 대해 2014년부터 연쇄적인 반덤핑·상계관세 부과조치를 취했다. 그 결과 현재 대부분의 한국산 철강제품이 수입규제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조사에서는 미국 조사기관의 자의적이고 불합리한 벌칙관세(AFA)와 '특별한 시장 상황'(PMS) 적용을 통한 고율의 관세 부과 등 불공정 조사 경향도 심화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 4월에는 전체 수입철강에 대해 1962년 무역확장법 '국가안보' 관련 조항을 근거로 조사도 개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 철강업체들의 미국 수출환경이 극도로 악화한 상황이다.

-- 미국 수출환경 악화에 대한 대책은.

▲ 미 상무부가 다음 달에 냉연, 11월에 열연제품에 대한 연례재심 조사에 들어간다. 철저한 준비와 적극적인 대응으로 관세를 정상화할 생각이다.

미 정부의 명백하게 불공정한 판정결과에 대해서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WTO 제소 등을 통한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아울러 미국의 철강 보호무역주의를 완화하도록 하는 노력도 할 계획이다. 적정 수출량을 유지하고 현지 철강사들과 경합하지 않는 고급강의 수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다수의 미국 진출 회사들과 함께 한국산 철강제품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활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 중국발 공급 과잉도 심각하다.

▲ 중국의 공식 조강 설비 능력은 연간 11억5천t으로, 현재 70%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연간 1억3천t 감축 등 철강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시황 회복기에는 철강사들이 가동률 증대를 통해 증산에 나서고 있어 실효성은 미지수다.

포스코는 솔루션 기반의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 가치를 증대시키고, 고급강 판매 강화로 수요시장을 고도화할 것이다. 물론 저원가 강종 판매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 내년도 철강 산업 전망은.

▲ 올해 하반기부터 자동차, 조선 등 국내 제조업과 건설업이 둔화하고 있고,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리스크 요인이 있어 사업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

내년에도 중국과 주요 선진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수요산업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치열한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미 선재시장 진출 이유와 영향은.

▲ 미국은 최근 자동차 산업이 성장하고 있어 고급 선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인디애나 선재 가공 공장 준공으로 포스코는 고품질의 제품을 미국 자동차사와 부품사에 공급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한국 부품업체들의 미 시장 진출이 용이해졌다. 국내 부품사들이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원활한 소재 조달이 필수적인데, 이번 공장 준공을 통해 부품사들이 안정적으로 소재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한국의 태양금속이 인근 켄터키주 프랭클린에 부품공장을 짓기로 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k02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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