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 고위관료 40명 제재 방침

입력 2017-09-23 06:46  

캐나다,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 고위관료 40명 제재 방침

미국 이어 베네수엘라 압박 나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캐나다가 반민주적 행위를 이유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비롯한 베네수엘라 고위관료 40명에게 제재를 가할 방침이라고 엘 나시오날 등 현지언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캐나다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국민의 기본적인 민주적 권리를 박탈하는 것을 조용히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제재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점차 독재를 펼치고 있는 데 대해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가 취할 제재는 제재 대상에 오른 인사들의 자산동결과 제재 대상자들과의 전면 거래 금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캐나다는 베네수엘라 정국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12개국으로 구성된 리마 그룹에 참여하고 있다. 캐나다는 향후 60일 이내에 리마 그룹 회원국 간 회의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의 이런 제재 방침은 미국이 최근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잇달아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미 금융권이 베네수엘라 정부와 국영석유기업(PDVSA)이 발행하는 채권을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고 양국 간 교역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아울러 미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인사들을 겨냥해 자산동결 등의 제재를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개입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압박 강도를 높여왔다.

베네수엘라 야권과 미국을 위시한 국제사회는 지난 7월 마두로 정권이 강제로 출범시킨 제헌의회가 야권이 장악했던 의회를 무력화하고 마두로 정권의 독재 권력을 강화하는 도구로 악용됐다고 비난해왔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살인적인 물가상승과 극심한 생필품 부족 속에 제헌의회 출범을 저지하기 위한 야권 주도의 반정부 시위가 4개월 가까이 이어지면서 최소 125명이 사망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그러나 경제난과 정국혼란의 원인을 석유 이권을 노린 미국의 물밑 지원을 받은 우파 기득권층이 벌인 사재기와 태업 등의 탓으로 돌려왔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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