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이케 신당 이름은 '희망의 당'…직접 출마는 안할 듯

입력 2017-09-23 11:51  

日 고이케 신당 이름은 '희망의 당'…직접 출마는 안할 듯

아베, '꼼수해산' 비판에도 25일·28일 2차례 기자회견 해산 공식 표명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 중심의 신당 이름이 '희망의 당'으로 정해졌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와카사 마사루(若狹勝) 중의원과 호소노 고시(細野豪志) 중의원 등 고이케 지사의 측근들은 신당의 이름을 '희망의 당'으로 정하고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신당 출범을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이들은 정당 이전 단계의 정치 단체 '일본퍼스트(우선)회'를 만들었지만, 파시즘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에 따라 정식 출범하는 전국 정당 이름을 이같이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케 지사와 측근들은 다음달 22일 열릴 것으로 보이는 중의원 선거에서 100명 가량의 후보를 전국에서 내 전국 세력화를 노리고 있다.

그동안 신당 관여 정도에 대해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였던 고이케 지사는 공동대표를 맡아 전면에 나설 계획이지만, 직접 중의원 선거에 출마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신당 관계자는 고이케 지사가 공동대표 등 주요직을 맡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중의원 선거에서 고이케 지사를 당의 얼굴로 전면에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이케 지사는 2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도지사직과 신당에의 관여가 모순되지 않았다. 과거에도 도지사가 국정에 관여한 예가 있다"고 말했다.

총선 출마 없이 도지사 업무를 하면서 신당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이날 개헌 문제에 대해 "여러가지 관점에서 개헌의 여지가 있다"며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고이케 지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대항마로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과거 개헌이 목적인 극우보수단체 '일본회의'에서 활동했고 "위안부 강제 연행은 없었다"고 발언한 극우 인사다.

한편,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뒤 이날 새벽 귀국한 아베 총리는 25일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와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중의원 해산과 총선을 실시하는 의미를 설명할 계획이다.

이어 28일 임시국회에 참석해 해산과 총선 일정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뒤 기자회견을 다시 열 계획이다. 임시국회에서는 개회식이나 새 내각에 대한 여야의 질의 없이 국회 해산을 선언할 계획이어서 야권을 중심으로 사학스캔들을 회피하려는 꼼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본 국회는 당초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이 같은 '기습 해산' 때문에 성명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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