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Fitch)가 22일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피치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신용등급 자체는 투자적격 마지막 단계인 기존 'BBB-'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은 국가신용등급을 조만간 상향 조정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전망 상향 조정 이유론 현지 통화인 루블화 환율의 유연성 증대, 목표 인플레율(연 4%) 달성 추진, 균형 잡힌 재정 정책 등을 꼽았다.
피치는 러시아의 인플레율이 2016년 7.1%에서 올해 역대 최저 수준인 4.1%까지 떨어지고, 2018~2019년에는 4.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정적자 규모도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3.4%에서 올해는 2%까지 줄어들고, 2019년에는 목표치인 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러시아의 GDP 성장률은 2%, 2018~19년 성장률은 평균 2.1%로 내다봤다.
석유수출 수입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1~2014년 수준(약 50%)보다 크게 떨어진 36% 선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과 서방의 대러 제재 등 지정학적 요인이 경제에 미칠 영향력은 '온건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앞서 다른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이달 15일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수준인 'BB+',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평가기관 무디스도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수준인 'Ba1',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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