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케빈 키스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공동 2위의 호성적을 거두고 우승 기대감을 키울 새도 없이 바쁘게 헬기에 몸을 실었다.
키스너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단독선두 폴 케이시(잉글랜드)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중간합계 10언더파 200타)를 기록했다.
버디를 7개나 잡아내고 보기 1개를 곁들이는 맹타로 6타를 줄이면서 순위를 전날보다 9계단이나 끌어 올렸다.
마지막 4라운드 결과에 따라 우승도 노릴 수 있는 상황이지만, 키스너는 일단 헬리콥터를 타고 조지아주 애선스로 이동했다.
이날 저녁 애선스에 있는 샌퍼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조지아대와 미시시피주립대의 풋볼 경기를 보기 위해서다.
조지아대 경영대 출신인 키스너는 모교를 직접 응원하러 가려고 전날부터 헬리콥터를 수배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내일 라운드를 마치고 애선스에 경기를 보러 가려면 헬리콥터가 필요하다. 애틀랜타에 헬리콥터를 가진 사람 누구 없나요?"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약 1시간 후 투어 챔피언십 개최장인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은 트위터에서 "연결해줄 수 있다. 여전히 도움이 필요하다면 연락해 달라"고 답신했다.
마침내 키스너는 헬리콥터를 구했다.
'골프채널' 확인 결과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키스너를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토머스는 '헬리콥터 익스프레스'라는 지역 헬리콥터 업체가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 옆에 있는 찰리 예이츠 골프코스에 헬리콥터를 대기시킬 수 있도록 주선했다.
골프채널은 현지시각으로 23일 오후 1시 45분에 3라운드 경기를 시작한 키스너가 라운드를 마친 후 오후 6시 15분에 헬리콥터 타서 오후 7시 시작하는 풋볼 경기를 보러 간다고 설명했다.
키스너는 이후 신나는 표정으로 헬리콥터를 타고 이동하는 '인증샷'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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