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이번 주(25∼29일) 코스피는 지난주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차분하게 반영하면서 열흘간의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급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FOMC 결과가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지만 다소 매파적이어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포트폴리오를 구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FOMC는 다음 달부터 보유자산 원리금 재투자를 중단하기로 했고 점도표를 연내 추가 1회 금리인상, 내년 3회 인상을 시사하는 방향으로 수정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FOMC가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상향하는 등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며 "최근 일련의 경기회복세를 감안해 통화정책 정상화가 다소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는 글로벌 국채 금리상승과 글로벌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상승 반전 가능성을 높인다"며 "국내외 증시 포트폴리오 전략의 주도권이 개별 모멘텀이 있는 중소형 성장주에서 다시 경기민감 대형 수출주와 가치주 진영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연준의 자산축소가 예고돼 있었다는 점과 연준의 채권 재투자 중단이 의미 있는 규모(월 500억 달러 가량)에 도달하는 것은 내년 4분기, 즉 1년 후의 일이어서 9월 FOMC 결과의 단기적 영향력은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연휴 직전 분기 말이라는 상황이 장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구 연구원은 "분기 말 윈도 드레싱(결산기에 투자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고파는 행위)을 위한 수급 결집 시도 가능성이 있다"며 "추석 연휴 장기 공백에 대한 사전적 경계감과 하반기 '유일한 버팀목'인 기관의 매물 출회 가능성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피가 2,350∼2,400선을 오가며 기초여건(펀더멘털) 바닥인 2,380선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현 지수대가 바닥 수준인 만큼 실익 없는 매도보다는 보유, 막연한 관망보다는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추정치가 양호하지만, 연휴를 앞두고 수급이 약화할 수 있다는 점과 중국의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 하락 가능성이 지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주 코스피가 2,390∼2,4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PMI가 하락한다고 해도 이는 경기 모멘텀 둔화보다는 강력해진 환경 조사와 자금 공급 축소 등 정책적 효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시중 금리가 상승하고 있어 은행주의 상승 가능성이 커졌고 소재와 산업재는 연말과 내년 상반기 재고 확충 기대감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제약·바이오, 게임, 조선, 건설, 화장품 업종 내 중·소형주의 순환매 흐름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호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 여부가 내달 결정되고 12월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 시한이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반등하면서 실적이 좋은 의료와 반도체 업종의 주도가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의 내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2,370∼2,420이다.
chom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