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에도 혼자가 편해"…SNS속 '나홀로 명절' 관심↑

입력 2017-09-25 07:00   수정 2017-09-25 08:47

"긴 연휴에도 혼자가 편해"…SNS속 '나홀로 명절' 관심↑

다음소프트 분석…'고향' 등 언급량 줄고 '다이어트' 등 늘어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서울에 혼자 사는 직장인 한모(29)씨는 추석 당일 본가인 경기도 수원에 다녀오는 것을 빼면 이번 연휴의 대부분의 시간을 자취방에서 보낼 계획이다.

워낙 혼자 있기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친구들을 명절에 보고 싶어도 왜 혼자 서울에 머무는지 설명하기 껄끄러웠기 때문이다.

그는 "집에 가도 방에 혼자 있는 게 편한데 부모님은 집에 와서 얼굴도 안 비친다고 자꾸 뭐라고 하셔서 그냥 서울에 있기로 했다"면서 "친구들에게 명절에 만나자고 하면 이상하게 볼까 봐 연락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씨처럼 긴 연휴를 혼자 쉬며 보내겠다는 '나홀로 명절족'의 모습은 빅데이터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5일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2015년부터 올해까지 매해 8월 1일∼9월 18일 추석 연관어 언급량을 살펴본 결과, '고향' 키워드는 2015년 언급량 순위 2위(7천501건)를 차지했으나 지난해는 3위(3만909건)로 낮아졌고 올해는 5위(3천243건)로 하락했다.

아울러 귀성길 주로 이용하는 '고속도로' 키워드는 2015년 5위(2천788건)에 올랐으나 그 이후로는 언급량이 크게 줄었고, 지난해 5위를 차지했던 '귀성길'(1만4천712건)도 올해의 경우 아예 언급량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 명절 연관어 중 눈에 띄는 키워드는 '다이어트'(2위·1만4천392건)다.

이는 최장 10일간의 연휴가 그동안 시간이 없어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던 식이조절, 운동 등을 혼자서 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로 여겨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추석 관련 인물 연관어 순위에서도 '혼자' 키워드는 2015년에는 상위권에 들지 못했으나 2016년 언급량 5위(1천392건)로 올라섰고 올해는 4위(195건)가 됐다.

추석 관련 활동 연관어 순위에서도 '나홀로 명절족'의 트렌드는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올해 기준 추석 활동 언급량 순위 2위는 '수업'(8천172건)이며 4위는 '알바'(1천233건)다. 5위는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해 이와 관련한 것을 모으거나 찾는 행위를 일컫는 '덕질'(1천194건)이 차지했다. 1위는 '여행'(2만7천312건)이며 3위는 '직장'(7천365건)이다.

다음소프트는 "추석이나 명절에 혼자 지내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가족 중심 위주였던 명절 계획, 선물, 음식도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는 쪽으로 변화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음소프트는 "1인 가구의 증가 현상이 점차 두드러지고 있어 앞으로 명절을 혼자 보내는 사람을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분석은 다음소프트가 블로그, 트위터, 뉴스에서 추출한 추석 관련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분석대상 문서 건수는 2015년 3억2천523만건, 2016년 5억310만건, 2017년 5억9천685만건이다.

sujin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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