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매우 작은 'miR-150'이라는 유전물질이 장내 면역체계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팀이 밝혀냈다.
이 연구는 장내 질환 면역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 따르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면역치료제융합연구단 김태돈 박사 연구팀은 지난달 7일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회지'(JACI·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온라인으로 이런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장내 면역체계에서는 소장 내 상피내 림프구(intraepithelial lymphocytes·IEL) 세포의 분화(分化)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장내 표면 점막의 상피세포 사이에 존재하는 IEL은 장내에 병원성 물질이 들어와 감염되면 이에 반응해 여러 종류로 분화함으로써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
연구팀은 이런 과정에 'miR-150'이라는 마이크로RNA(miRNA·유전자 발현 등 세포 기능을 제어하는 매우 작은 RNA 분자 조각)가 관여하는 사실을 밝혀내고, miR-150이IEL 세포의 분화를 유도하는 분자 모델도 제시했다.
김태돈 박사는 "장 면역세포의 기능연구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장내 면역체계의 항상성(恒常性) 조절에 대한 개념을 제시한 데에 연구의 의미가 있다"며 "장내 질환 치료와 항상성 유지를 위한 약물을 개발하고, 항암제 투여에 따른 소화 점막세포의 부작용을 방지하는 연구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 지원사업'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실용화 융합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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