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6패째 당하고 폭스스포츠와 인터뷰서 밝혀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한국 야구의 자존심이기도 한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그는 자신의 올 시즌을 '총체적인 난국'으로 진단했다.
오승환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방문경기에서 1-1로 맞선 5회 말 팀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6패(1승 20세이브)째를 당한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3.86에서 4.10으로 치솟았다.
평균자책점이 4점대가 된 건 7월 10일 이후 67일 만이다.
경기를 마친 오승환은 폭스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제구가 문제인가. 아니면 체력이 달리거나 몸에 이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다 문제인 것 같다"고 답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 같은 경우 변화구도 그렇고 직구도 그렇고 컨트롤이나 모든 부분에서 안 좋으니까 그게 가장 문제"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오승환은 이날 첫 타자 크리스토퍼 보스틱에게 안타를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고, 스탈링 마르테에게 투런 홈런을 헌납했다.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오승환이 던진 시속 146㎞ 포심 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 존 한복판에 밋밋하게 들어갔고, 마르테는 이를 놓치지 않고 시즌 7호 홈런으로 연결했다.
오승환은 당시 상황에 대해 "몸쪽 사인이 나왔는데 높은 쪽으로 몰리면서 장타로 연결됐다"며 "주자가 1루에 있는 상황에서 실투하지 않았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됐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면 자신감에 문제가 생기지 않느냐'는 물음에 "물론 (그런 부분이) 있겠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대답했다.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지난해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에서도 '끝판왕'(Final Boss), '돌부처'(Stone Buddha)로 불리며 대접받았다.
그는 지난해 76경기에서 79⅔이닝을 던져 6승 3패 1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 빅리그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중간 계투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마무리로 '영전'했다.
하지만 올해는 크게 흔들리면서 중간 계투로 돌아왔고,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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