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박영화 월드옥타 명예기자(도쿄) = 재일조선족 주말학교인 도쿄샘물학교(교장 전정선)는 24일 사이타마현 히카타시의 고마(高麗·'고구려'라는 뜻)신사를 방문하는 '학부모와 함께하는 역사 탐방' 행사를 했다.
최근 아키히토 일왕 부부가 참배해 화제가 된 고마신사는 고구려 마지막 왕인 보장왕의 아들 약광(若光)을 모시기 위해 730년에 만들어졌다.
초등생·학부모·교사 등 80여 명으로 구성된 탐방단은 신사 관리인으로부터 1천300여 년 전인 716년에 고구려 유민들이 모여 설립한 고마군과 신사의 유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날 신사에서는 한·중·일 민속 음악 축제가 열려 참가자들은 한국 가야금과 민요, 일본 사쓰마 비파, 중국 내몽골의 마두금 연주를 감상했다.
지린성 구태현 출신의 학부모인 김정자 씨는 "현재 조선족 거주지는 옛 고구려 땅이어서 고마신사가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며 "일본으로 건너온 옛 고구려 후손이 1천300여 년의 세월 동안 대를 이어오며 그 뿌리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전정선 교장은 "일본에서 '출세를 하려면 고마신사에 가서 빌라'고 할 정도로 수많은 정치인이 찾는 다는 것은 한·중·일 3국이 오랜 이웃임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일본에 거주해도 노력하면 인정받을 수 있고 정체성을 지키며 살 수 있다는 사실에 아이들도 뿌듯해했다"며 밝혔다.
이번 행사는 재외동포재단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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