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기증으로 꺼져가는 두 생명의 불씨 되살린 '군복 입은 천사'

입력 2017-09-25 11:29  

골수기증으로 꺼져가는 두 생명의 불씨 되살린 '군복 입은 천사'

조혈모세포 기증한 육군 11사단 소속 안영훈 대위·이중혁 하사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생면부지의 혈액암 환자에게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두 명의 군인이 있어 추석을 앞두고 훈훈함을 더한다.


주인공은 육군 제11기계화보병사단 돌격대대 안영훈(29) 대위와 이중혁(24) 하사다.

안 대위는 2012년 8월 동서울 버스터미널에서 우연히 접한 조혈모세포 홍보 캠페인을 통해 기증에 동참했다.

이 하사는 지난해 3월 헌혈의 집 간호사의 추천으로 조혈모세포 기증을 안내받고서 망설임 없이 기증희망자로 나섰다.

조혈모세포 기증은 비혈연 간 기증자와 환자의 조직적합성항원(HLA)이 100% 일치해야 가능하다. 그 확률은 2만명 대 1로 매우 희박하다.

이 때문에 일반 헌혈과는 달리 환자에 적합한 기증자를 찾는 기간이 오래 걸리며 절차 또한 까다롭다.

그러나 안 대위와 이 하사는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평소 식단 조절과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 관리를 했다.

환자에게 건강한 세포 기증을 위해서다.


그러던 중 지난 5월 안 대위와 이 하사는 은행협회에서 각각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혈액암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조직적합성항원이 100% 일치한다는 연락이었다.

물론 기부하기 어려운 환경 등을 충분히 고려하면 기증을 정중히 거절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군인으로서 자신을 희생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흔쾌히 기증하기로 했다.

안 대위와 이 하사는 연차휴가를 이용해 건강검진부터 촉진제 투요, 수술까지 일주일이 넘는 시간을 병원에서 보냈다.

안 대위는 지난 20일, 이 하사는 지난달 28일 각각 조혈모세포 기증을 마쳤다.

이들의 기증으로 두 생명은 꺼져가던 생명의 불씨를 다시 살렸다.

안 대위는 25일 "조혈모세포가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나면 언제라도 기꺼이 기증하겠다"며 "주변을 향한 작은 관심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하사는 "오랜 기다림 끝에 조직 세포가 일치하는 환자를 만난 것이 큰 축복"이라며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배려해 준 부대원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j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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