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시의 한 사무관이 시의회 시정 질문에 불만을 품고 시의원들을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25일 광주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정질문이 끝난 지난 22일 시청 A 사무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듣고 있어요 말해요'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사무관은 이글에서 ""묻고 답하는 시정질의가 끝났다. '본 의원이' 위엄스런 목소리지만 내가 볼 땐 아무래도 '안 본의원'이다"며 시정질문에 나선 의원들을 비꼬았다.
이어 "미리 써주고 읽어내려간 종이 원고라서 마음에 새겨 담지 못했으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이 깔끔하지만 개운하지도 못하다"며 시의원들이 내용도 숙지하지 못한 채 시정 질문을 했다고 힐난했다.
지난 19일 A 사무관의 업무와 관련한 시정질문이 있었던 만큼 A 사무관의 SNS글은 자신의 관련 부서 문제를 질문한 B 의원을 비난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A 사무관의 페이스북 글은 현재 삭제됐지만 해당 글이 시청과 시의회 안팎에 알려지면서 시의원들이 발끈했다.
시의원들은 이날 전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하고 A 사무관에 대한 인사조치와 함께 윤장현 시장의 재발 방지 약속과 사과를 요구했다.
시의원들은 "해당 사무관이 시정질문과 특정 의원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시정 질문에 참여한 전체 의원들을 비하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반발했다.
광주시는 당사자를 상대로 진상 조사에 나서는 한편 시의회의 요구 사항을 수용할 지 검토하고 있다.
시청 안팎에서는 A 사무관의 행동에 대해 '시의원들의 무성의한 시정질문을 지적한 것 아니냐'는 의견과 함께 '잘못된 점을 명확히 지적해야지 시정질문 전체를 매도하는 것 같은 이런 글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해당 사무관은 "시정질문에 대한 반성과 소회를 올린 것이지 누구를 비난하기 위해 글을 올린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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