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즐길 대중작품 확대·심야상영 신설·토크프로 등 주효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국내 최초의 국제산악영화제 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25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영화제 사무국은 21일부터 열린 영화제에서는 21개국 97편의 영화가 선보였고, 연일 매진행렬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닷새간 방문객 수는 모두 6만1천8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예매 없이 선착순으로 볼 수 있는 야외상영작을 제외한 총 52회차 가운데 34회차 영화가 매진됐다.
영화제 개막 사흘째인 23일에는 전 상영작이 매진을 기록했다.
영화제 관계자는 "온라인 예매나 현장 발권 뒤 영화를 관람한 관객 수를 알 수 있는 평균 좌석 점유율이 무료 영화라는 점에도 82%(야외상영 제외)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야외상영관인 UMFF시네마에는 매일 1천여 명 이상이 찾아 산악축제의 열기를 느꼈다.
영화제 측은 UMFF시네마에 들어가지 못한 관객을 위해 상영관 밖에 LED 스크린을 설치했다.
LED 스크린에서는 상영작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여주고, 음악 프로그램 UMFF 끝자락(樂) 등 다양한 무대의 중계 장면을 상영하며 누구나 축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영화제는 관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내외 애니메이션, 가족 드라마, 환경 다큐멘터리 등 대중적인 작품을 확대 편성했다.
또 마니아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산악 스릴러나 B급 좀비 액션 호러, 익스트림 산악영화도 밤늦게 즐길 수 있는 심야 상영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이밖에 GV(관객과의 대화) 확대와 포럼, 패널 토크 등 토크 프로그램을 신설해 산악계나 영화계 전문가와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도 많은 관객을 이끄는데 주효했다고 사무국은 평가했다.
올해 영화제는 지난해 보다 많은 46차례 관객과의 대화를 주선했다.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 릭 리지웨이, 한국의 알피니스트 김창호 대장, 방글라데시 출신 산악인으로 세계 7대륙 최고봉 세븐서밋을 등정한 와스피아 나즈린 등 각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사람의 인생을 엿볼 수 있는 토크 프로그램 등도 기획했다.
영화제를 방문한 게스트 숫자도 국내 170여 명, 해외 50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 세계적 산악영화제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입증했다.
영남알프스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다채로운 행사 참여 역시 뜨거웠다는 평가가 나왔고, 같은 시기 영화제 행사장 인근에서 열린 연계행사도 빛을 발했다.
23일 간월재에서 열린 산상 음악축제 울주 오디세이, 같은 날 전국스포츠클라이밍대회, 다음 날 제10회 들꽃만화페스티벌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영화제 사무국 관계자는 "올해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국제산악영화제임을 확인한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이제 내년 세 번째 영화제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며 "내년엔 더욱 커진 관객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풍성한 프로그램과 다양한 참여행사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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