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일 마산 만날제·창원 남산 상봉제도 7일부터 이틀간 열려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만남'을 주제로 한 민속축제가 한가위 연휴를 즈음해 경남 창원시에서 잇따라 열린다.
창원시는 추석 연휴기간인 오는 5∼7일 마산합포구 월영동 만날공원에서 '정유년 마산 만날제'를 연다고 4일 밝혔다.
당산제, 길놀이를 시작으로 그네뛰기, 제기차기, 투호 놀이, 윷놀이, 연날리기 등 전통민속놀이 체험 한마당이 펼쳐진다.
청소년 명창대회, 명인초청 팔도소리 공연, 오광대 공연, 시민 노래자랑 등 행사도 빠질 수 없다.
만날제는 모녀간 애틋한 만남으로부터 시작됐다.
고려시대 감천골로 시집간 딸과 마산포에 사는 친정어머니가 행여 서로 소식이라도 들을까 싶어 감천골과 마산포 중간쯤에 있는 고개에 올랐다가 극적으로 상봉했다는 전설이 지금도 전해온다.
모녀가 얼싸안고 만난 곳을 '만날고개'라 이름 짓고 매년 음력 8월 17일 전후로 만날제를 여는 것이다.
역시 추석연휴인 7·8일에는 창원시 의창구 남산공원에서는 '제19회 창원 남산상봉제'가 이어진다.
천주산 아래 남산 주변 동네주민들이 수확의 기쁨을 노래하고 마을 안녕을 빌던 행사가 기원이다.
투호 던지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팔씨름, 창원읍성 밟기, 소원등 달기 등 전통민속놀이 한마당과 가요제, 막걸리 나누기 등 풍성한 행사가 기다린다.
올해 상봉제때는 복권놀이로 알려진 만인계(契)를 복원한다.
만인계는 일정번호를 붙인 계표(복권)를 사람들에게 팔고 추첨을 해 총 매출액의 8/10 가량을 복채금으로 돌려주는 행운놀이다.
만인계를 복원한 의창마을문화협의회는 조선시대 말기 주로 개항 신도시에서 만인계가 펼쳐졌다고 설명했다.
창원에서는 그 무렵 의창동 남산일대에서 추석 직후 정례적으로 대규모 만인계 추첨행사가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상봉제 마지막날인 8일 오후 3시부터 추첨을 한다.
둥근 추첨통을 돌려서 나오는 계표를 판매된 복권과 대조해 당첨자를 가린다.
1등(30만원·1명), 2등(20만원·1명), 3등(10만원·2명), 4등(5만원·3명), 5등(3만원·5명)에게는 전통시장 상품권을 준다.
만인계 수익금은 의창구에 사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한다.
상봉제 기간 이틀간 장당 1천원짜리 복권을 현장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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