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반핵 시민단체인 핵재처리실험저지를위한30km연대(이하 30km연대)와 탈핵법률가모임 해바라기는 감사원에 '파이로프로세싱 및 고속로 연구개발사업(후행핵주기 연구)'에 대한 공익감사를 청구한다고 25일 밝혔다.
30km연대는 다음 달 초까지 300명 이상의 청구인을 모집해 다음 달 중 감사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사용후 핵연료 재활용을 위한 파이로프로세싱(건식 재처리)과 소듐냉각고속로 연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논란 때문에 연구가 중단된 상태다.
30km 연대 관계자는 "파이로프로세싱 연구에 지난 3년간 3천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지만 연구 성과나 타당성에 대해 의문이 일고 있다"며 "실험을 지속할 경우 방사능 누출과 소듐 폭발로 인한 위험이 우려된다"며 청구 이유를 밝혔다. 원자력연 내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에 대해서도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 배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재가동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유일의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는 2014년 7월 전력계통 이상으로 일시 가동 중단에 들어간 뒤 내진 보강공사 부실 의혹 등을 이유로 3년째 운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30km 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고 "하나로 원자로에서 방출하는 기체 폐기물 중 삼중수소는 고리나 한울, 한빛 등 원자력발전소보다도 양이 더 많다"며 "가동 정지 직전 3년 간 평균 배출량이 부산의 고리원전, 영광의 한빛원전 등의 1기당 삼중수소 배출량보다 2∼3배나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삼중수소는 베타선을 붕괴하는 방사성 동위원소로, 12.3년의 반감기를 갖고 있다.
자연계에서는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주로 원자로 내에서 중성자 반응에 의해 생성되기 때문에 월성원전과 같은 중수를 사용하는 중수로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에 대해 원자력연 관계자는 "하나로에서 배출되는 삼중수소의 양은 배출관리 기준으로 보면 허용치의 1천분의 1 수준"이라며 "시민 검증단 회의 결과, 하나로 내진 보강공사에서는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은 만큼 재가동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30km 연대는 27일 오전 10시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하나로 재가동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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