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전 재산 날릴 뻔…보이스피싱 막은 금융기관 직원

입력 2017-09-25 16:45  

노인 전 재산 날릴 뻔…보이스피싱 막은 금융기관 직원

부산 동부경찰서 범인 검거 공로 인정 감사장 수여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새마을금고 직원 2명이 신속한 조치로 한 70대 노인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25일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공로로 초량새마을금고 성호규 부장과 박유진 직원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2일 낮 12시 40분께 초량새마을금고를 찾은 김모(70) 씨가 온몸을 떨며 2천만원을 송금하자 보이스피싱 피해를 의심했다.

이들은 김 할머니에게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이 아니냐고 물어봤지만, 할머니는 "전세금으로 송금했다"고 보이스피싱범이 시키는 대로 대답했다.

성 부장과 박 씨는 할머니의 휴대전화에서 "돈을 보냈느냐"는 남성의 큰 목소리가 들리자 재차 할머니에게 거액을 송금한 이유를 물었다.

그제야 할머니는 "누군가 아들을 붙잡아 몸값을 요구한다"고 털어놨다.

성 부장과 박 씨는 즉각 할머니가 돈을 보낸 파주지역 새마을금고에 전화해 은행계좌를 지급 정지시켜 2천만원이 인출되는 것을 막았다.

이어 보이스피싱 인출책이 계좌 지급정지 사유를 문의해 왔다는 파주지역 새마을금고 직원의 전화를 받고 경찰 신고를 유도해 현장에서 인출책을 검거하는 데 기여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전 재산인 2천만원을 날릴 뻔했던 김 할머니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초량새마을금고 직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성 부장과 박 씨는 "금고 직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재산을 보호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in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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