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엑스포공원 내 6만6천㎡ 터 축구장 넓이에 대형 스튜디오 6개 갖춰
높이 19m 스튜디오서 창덕궁 인정전 세트공사…영화·드라마 촬영 예약문의 잇따라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기존 국내 최대 영상제작 스튜디오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로, 축구장과 비슷합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25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대전엑스과학공원에서 열린 스튜디오 큐브 개관식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영상제작 시설이 완공돼 국내 방송영상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스튜디오 큐브는 대전엑스포과학공원 내 6만6천115㎡의 터에 지하 1층·지상 2층, 건물면적 3만2천40㎡ 규모로, 2015년부터 797억원이 투입돼 건립됐다.
스튜디오 큐브는 일반 스튜디오 4개, 특수시설 스튜디오 1개, 특수효과 스튜디오 1개 등 모두 6개의 대형 스튜디오를 갖췄다.
이 가운데 최대 규모인 일반 스튜디오A는 '국내에서 가장 큰 영상제작 스튜디오'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일반 스튜디오A 내부는 배우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주연의 영화 '인랑'에 사용될 창덕궁 인정전 세트 제작공사가 한창이다.
19m 높이에 5천64㎡에 달하는 바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기존 국내 최대 스튜디오인 파주 원방스튜디오(2천211㎡)보다 2배 이상 크다.
3천300㎡ 규모의 특수시설 스튜디오에는 공항, 병원, 교도소, 법정 등 4개 공간이 완벽히 재현돼 있다.
드라마 또는 영화 촬영에 자주 등장하는 특수 장소로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어 장소 섭외 어려움을 해결하고 촬영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첨단 특수 장비도 즐비하다.
스튜디오 큐브를 운영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장비 구매에만 40여억원을 투입했다.
최대 15m까지 무소음으로 이동이 가능한 슈퍼테크노크레인, 캄캄한 밤에도 밝은 낮 장면을 촬영할 수 있는 대용량(18K·9K) 특수조명 장비, 전쟁 장면과 액션 장면에 유용한 2축 와이어캠 등 특수 촬영장비도 구비돼 관련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스튜디오 A 바로 옆 야외에 설치된 파란색 배경의 가로 56.7m, 세로 11.7m 크기의 크로마키 촬영장은 국내에서 하나뿐인 시설이다.
특수조명시설 없이 자연광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제작은 물론 후반 편집작업이 수월하다고 진흥원 측은 설명했다.
야외 촬영장, 미술센터(세트제작실·세트조립장), 기타 부대시설(분장실·의상실·소품실·연습실·회의실 등)을 포함해 드라마·영화 제작에 필요한 각종 지원시설도 들어섰다.
첨단 시설과 최신 장비를 갖췄다는 소문이 돌면서 제작사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 현빈, 장동건 주연의 '창궐'과 배우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주연의 '인랑'도 곧 스튜디오 큐브에서 촬영을 시작한다.
다음 달 초 첫 방송을 앞둔 배우 송승헌, 고아라 주연의 드라마 '블랙'은 현재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방송국과 영화사로부터 내년 촬영을 앞둔 20여편의 영화·드라마에 대한 촬영 예약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영재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진흥 1본부장은 "민간부문 투자가 어려운 대형 스튜디오 등 영상제작 인프라를 구축해 방송영상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스튜디오 큐브가 한류 콘텐츠 생산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향후 제작사와 협의해 이곳에서 제작하는 영화·드라마 촬영현장을 일반인이 관람할 수 있도록 관광상품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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