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구절초·고양 가을꽃·하동 코스모스 등 가을꽃 축제 이어져
백제 문화제·남해군 독일마을 맥주축제·진주 유등축제…나들이객 유혹
(전국종합=연합뉴스) 직장인 윤모(48)씨는 추석 연휴를 이용해 가족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추석 연휴 때 인사를 할 곳을 미리 찾은 윤 씨는 경남 통영에서 시작해 전남 순천까지 남해안의 관광지를 5일간 돌아볼 예정이다.
그동안 잠깐씩 보고 지나갔던 여행과는 달리 특별한 볼거리나 체험 거리가 있는 곳에서는 시간을 넉넉히 갖고 여정을 즐길 예정이다.
10일간의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그동안 바쁜 직장생활 등으로 가보지 못했던 국내 관광지를 대상으로 여행을 떠나는 행락객들을 대상으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다채로운 축제를 준비했다.
◇ 구절초·코스모스·백일홍 만개… 가을꽃 축제 풍성
가을은 뭐니뭐니해도 꽃들이 형형색색으로 자태를 뽐내는 계절이다.
전북 정읍시는 내달 1∼15일 정읍 구절초축제를 열어 관광객이 빼놓지 말아야 할 5가지씩의 볼거리와 먹을거리(5경 5미)를 선보인다.
5경의 첫 번째는 옥정호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솔숲에 펼쳐진 연보라빛 구절초, 은은한 소나무 향기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구절초공원이다.
한국관광공사가 '2014 대한민국 베스트 그곳'에 선정했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두 번째는 구절초공원 인근 1만4천850㎡ 논에 자색 벼를 심어 만든 유색 벼 아트경관, 3경은 70m 길이의 시원한 구절 폭포다.
4경은 구절초공원과 인근의 옥정호 일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망경대(望鏡臺), 5경은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돌담길과 시냇가 코스모스길이다.
첫 번째로 꼽은 맛은 은은한 구절초 향을 혀로 느껴보는 구절초 차다.
구절초 꽃잎을 자연 바람으로 건조한 것으로 여성 냉증과 두통 치료에 좋고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2미는 정읍의 대표 먹거리인 단풍미인 한우, 3미는 쌉싸름한 맛과 단맛이 조화를 이루는 구절초 식혜, 4미는 구절초 원초(原草)를 달인 물과 누룩을 조합해 숙성시킨 구절초 막걸리다.
5미는 민물을 이용한 요리와 청국장, 순두부 등의 향토음식이다.
경기 고양시는 29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고양꽃전시관 실내외에서 2017 고양가을꽃축제를 연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축제는 추석 황금연휴를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실내외 전시와 이벤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친숙한 전래동화를 주제로 한 '보름달 정원', 다양한 가을의 모습을 담은 '가을 초대 정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보는 '가을 찾기 포토존'이 은은한 국화 향기 속에서 펼쳐진다.
해바라기와 코스모스, 백일홍 등 가을꽃이 풍성한 가을맞이 화단을 비롯해 가을 연꽃 정원, 만물 난타 체험 공간, 꽃 담은 가을수레 미니정원도 선보인다.
고양꽃전시관 실내에서는 아름다운 음악 정원과 웨딩정원, 호접란, 덴파레, 온시디움 등이 화려하게 어우러진 서양란 정원이 마련됐다.
또 플로리스트 70명의 화예철학을 만날 수 있는 '화예 디자인·캘리그라피 작가전', 국화 분재 작품 전시, 일곱 빛깔 무지개 가을 화훼 테이블 장식, 플라워 바비 특별전 등 다양한 기획 전시가 열린다.
추석맞이 특별 프로그램으로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등을 직접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 체험장도 운영된다.
뮤지컬 갈라쇼, 한국 전통공연, 색소폰 연주 등 무대공연과 가을의 낭만과 어울리는 거리 공연도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진다.
축제 기간 국화, 서양란, 관엽 등 화훼농가가 직접 재배한 화훼류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화훼 판매장도 운영된다.
고양시 관계자는 "올해 가을꽃 축제는 황금연휴 기간에 열리는 만큼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성큼 다가온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 하동군은 내달 9일까지 북천면 직전마을 꽃단지 일원에서 '하동 북천 코스모스·메밀꽃축제'를 연다
'알프스 하동, 코스모스·메밀꽃으로 수놓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축제에서는 40만㎡의 드넓은 꽃단지에 활짝 피어난 코스모스와 메밀꽃을 만날 수 있다.
축제장 가운데 설치된 600m 희귀 박 터널은 조롱박, 뱀오이, 넝쿨 식물 같은 30여 종의 희귀 박이 이색 볼거리를 제공한다
하동군은 코키아(댑싸리)단지, 사색꽃밭, 토종작물단지를 새로 조성하고 탐방로 울타리와 안전펜스에 애기별꽃을 심어 자연 친화적인 축제장을 만들었다.
지난봄 개통한 레일바이크 코스인 옛 북천역∼양보역 주변과 철로 변에 가득한 코스모스는 기차와 코스모스가 어우러진 간이역의 추억과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축제장 인근 이병주 문학관에서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국내·외 유명작가와 문인·평론가 등이 대거 참석하는 국제문학제가 열린다.
새 북천역 광장에서는 30일∼10월 9일 호박축제도 열린다.
◇ 역사·문화 소재 축제도 다채
각 지역만의 역사와 문화를 배경으로 멋과 맛, 재미를 만끽하는 축제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충남 공주시는 10월 5일까지 공주와 부여 일대에서 '한류 원조 백제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제63회 백제문화제를 선보인다.
올해 백제문화제는 어느 때보다 규모가 크고 프로그램이 다채로워진 점이 특징이다.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가 준비한 신규 프로그램인 '한류 백제 미마지 미디어아트 쇼'는 대형 미마지 조형물에 화려한 맵핑이 정교하게 구현돼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공주시는 한·중 문화 포럼 및 공연을 비롯해 금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웅진판타지아, 시민·관광객 주도형 화합퍼레이드인 웅진성 퍼레이드 등을 대표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부여군도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퍼레이드로 재현한 '관광객 어울림 6대왕 퍼레이드', 사비로 도읍을 옮긴 백제 성왕의 정도 고유제를 재현한 '백제사비정도고유제', 663년 백강전투를 테마로 구성한 서사 뮤지컬인 '백강의 노래' 등을 대표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충남 서산시는 내달 6∼8일 시간을 거슬러 조선 시대로 여행을 가는 '서산해미읍성축제'를 연다.
축제에서는 '조선 시대 병영성의 하루'를 주제로 태종 대왕 행렬 및 강무, 수문장 교대식을 포함해 5개 마당 14종 체험이 펼쳐진다.
병영 훈련과 전투, 체력장, 돌팔매싸움 등의 병영체험이 진행되며 역사마당극과 천주교 신자 박해를 소재로 한 박해행렬 재현행사도 예정됐다.
병영 옥사마당에서는 옥사체험과 곤장·형틀체험, 옥사 상황극, 관아마당극 등 조선 시대 읍성에서 일어난 일을 다채롭게 재현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독일 마을에서는 세계 3대 축제인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를 국내서 만날 수 있는 제8회 남해 독일 마을 맥주 축제가 내달 6∼8일 열린다.
축제는 이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파독 전시관, 독일문화체험, 원예 예술촌 등 '독일 존'을 비롯해 각종 전통 독일 맥주, 퓨전요리, 특산물 등을 즐길 수 있는 '푸드 존'으로 나눠 열린다.
특히 한국과 독일의 문화를 한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문화의 거리가 조성돼 두 나라를 체험하면서 공연·오락도 즐길 수 있다.
독일 마을은 파독 광부, 간호사 등 독일 교포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정착할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하고 독일의 이색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남해군이 2001년 삼동면 물건리와 동천리, 봉화리 일대 10만㎡ 터에 조성했다.
안동에서는 29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2017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린다.
'축제 인간 말뚝이의 소원'(Wish of Homo-festivus)을 주제로 열리는 축제에는 볼리비아, 러시아, 중국 등 12개 나라 14개 공연단이 찾아와 공연을 펼친다.
재단은 축제장에 온 사람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참여형 축제를 열기로 했다.
날마다 2차례 축제장에서 5분 정도 무대공연을 멈추고 퍼포먼스 1개 정도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퍼포먼스는 선비가 부채를 부치는 동작, 초랭이(하회별신굿탈놀이에서 양반의 하인으로 등장하는 인물)가 이마에 손을 대고 세상을 보는 동작 등 4가지이다.
젊은 층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유명 음악 프로그램 진행 방식과 비슷하게 탈을 쓰고 버스킹을 하는 '마스크 버스킹' 대회도 연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행사도 하고 축제장에 탈, 야간 놀이기구 등을 파는 마스크숍도 운영한다.
안동축제관광재단 관계자는 "올해는 역대 최대규모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축제 주제에 맞춰 관광객이 유희 본능을 드러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 진주시는 다음 달 1∼15일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진주유등축제를 열어 추석·설날·단오 등 전통문화와 풍습을 7만여개의 등으로 연출한다.
진주시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특별 코너도 준비했다.
축제장에 설치된 올림픽 관련 등은 이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에 전시된다.
국내·외 팬들의 사랑을 받는 드라마와 스타들을 만나볼 수 있는 '2017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역시 유등축제와 같은 기간 경남문화예술회관 및 장대동 남강 둔치에서 열린다.
제주에서는 제10회 제주 해녀축제가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이틀간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해녀박물관에서 열린다.
해녀축제는 '어머니 숨비소리, 세계인 가슴 속에'이란 슬로건으로, 구좌읍사무소에서 출발하는 거리 퍼레이드와 200년 전 해녀 금덕이 실화를 시와 연극으로 구성한 '대상군 해녀 금덕이' 공연이 펼쳐진다.
또한 해녀 물질 재현, 일반인 물질 체험, 해녀굿, 해녀 생애사 구술, 해녀도서관, 해녀 기록전, 해녀 문화공연팀 공연, 광어 맨손 잡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숨비소리는 바닷속으로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고 나오는 동안 참고 있던 숨을 한꺼번에 내쉬는 소리로, 휘파람 소리와 비슷하다.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 3번 출구 아래 어울마당과 문화 나눔터 등에서는 오는 29일부터 사흘 동안 2017 부산거리예술축제가 열린다.
축제는 일상의 거리 재발견을 통한 거리예술 활성화를 목표로 평범한 거리가 예술가들의 무대로 꾸며진다.
부산의 대표적인 먹거리축제인 철마한우불고기축제는 내달 6∼9일 부산 기장군 철마면 장전천 일대에서 열린다.
인천 강화도 마니산 입구에서는 1∼3일 국난 극복의 숭고한 정신이 깃들어 있는 개천대축제가 열리고, 전북 임실에서는 다음 달 6∼9일 치즈 피자 만들기, 낙농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임실N치즈축제가 예정돼 있다.
충북 청주 옛 연초제조창 일대에서는 한방, 공예, 농산물, 중국 유학생 등을 소재로 2017청주공예비엔날레가 다음 달 22일까지 이어진다. (조성민·손형주·이강일·변지철·지성호·변우열·강종구·노승혁·홍인철·이해용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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