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2년전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한 축구 경기장에서 벌어진 대형 압사 참사 사고에 연루된 축구팬 등 14명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25일(현지시간)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카이로 형사법원은 2015년 2월 축구경기장 압사 사고에 연루된 피고인 2명에게 전날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또 가담 여부를 가려 또다른 피고인 12명에게 징역 2년~10년을 선고했다. 이번에 중형을 선고받은 이들 중에는 이집트 인기 프로축구팀 자말렉 응원단 '울트라 화이트나이츠'의 핵심 회원도 포함돼 있다.
앞서 2015년 2월 카이로 동북부에 있는 '공군 스타디움' 정문에서는 폭동 진압 경찰이 축구팬들에게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촉발된 사고로 적어도 22명이 압사와 질식으로 사망하고 20명이 다쳤다.
당시 축구 팬들은 "좁고 철조망이 처진 통로 한 곳만이 개방돼 팬들이 서로 밀치며 들어가는 상황에서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해 압사 사고가 빚어졌다"라고 주장했다.
또 성난 일부 팬은 경찰과 충돌하고 나서 도로 위의 차량 여러 대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집트 경찰은 이번 사고의 배후에 무슬림형제단이 있다며 축구팬 다수를 체포했고 검찰은 이들을 살인과 불법 무기 소지, 공공시설 파괴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이집트에서는 극성 축구 팬들이 종종 반정부 시위나 집회를 주도하기도 한다. 2011년 초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을 촉발한 민주화 시위에서도 축구팬들이 주요 역할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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