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통령이 김정은과 치고받기 해선 안돼"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미국 민주당 하원 원대대표는 25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깡패'(a bully)라고 비난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왜 김정은이 자신의 주장을 떠들어대도록 무대를 깔아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야당인 민주당 일인자인 펠로시 원내대표는 이날 MSNBC 프로그램 '안드레아 미첼 리포트'에 출연, 북미 간 '말폭탄' 전쟁으로 인해 최근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는 데 대해 "미국의 대통령은 전 세계 자유진영의 지도자"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나는 미 의회 내에서 평양에 다녀온 몇 안 되는 사람"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안전에 관한 논의의 품위를 손상하는 김정은에게 무대를 깔아주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지적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김정은이 깡패라고 생각하지만, 그가 위협하는 것을 실제로 행동에 옮길 것이라고 믿지는 않는다"면서도 "그가 무력을 내세운 위협으로 무기 개발에 대한 과학적 노하우를 과시하는 데 대해 우려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바로 이 부분이 이 세계를 더욱 위험한 곳으로 만드는 지점으로, 그(김정은)는 '나쁜 배우'"라며 "라며 "미국의 대통령이 김정은처럼 끔찍한 사람과 '치고받기'를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항상 우리의 적들과도 대화해야 하지만 이런 식으로 그에게 무대를 제공해 주는 건 미국의 대통령이 취할 바른 경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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