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북한이 재래식 무기로 전용할 수 있는 이중용도 물자 목록을 새롭게 작성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6일 보도했다.
이 목록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71호에 따라 대북제재위를 이끄는 유엔 주재 이탈리아 대표부가 지난 5일 제출한 것으로, 최근 유엔 사무국에 의해 일반에 공개됐다고 VOA는 전했다.
해당 목록은 '특수재료와 관련 장비', '재료 처리 장비', '전자제품' 등 총 8개 항목으로 나뉘었고, 항목마다 관련 물자의 이름과 전문적인 정보가 상세하게 명시됐다.
VOA는 고온에서 유리로 전이되는 폴리에테르이미드 재질이나, 녹는점이 1천600도를 초과하는 섬유 및 필라멘트 소재 등 전문 지식이 있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품목이 대거 목록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11월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21호를 통해 북한이 재래식 무기로 전용할 수 있는 이중물자 목록을 대북제재위가 작성해 보고할 것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북제재위는 지난해 12월 이동통신을 차단하거나 전파를 방해 또는 감시할 수 있는 장비를 포함한 관련 목록을 제출했다.
이 목록은 12개월마다 갱신하게 돼 있지만, 지난달 5일 대북 결의 2371호가 새롭게 채택되면서 예정보다 빨리 보강된 목록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제재위는 지난달 말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로 전용할 수 있는 8개 품목과 생화학무기 관련 물자 3개 품목 등도 공개했다.
대북제재위원회가 이 같은 품목을 결정해 발표하면 관련 국가들은 자국 정부기관 등을 통해 이들 물자를 대북 수출 금지 품목으로 지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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