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김연경 "국제대회 성적 만족…이젠 세터 확정해야"

입력 2017-09-26 08:31   수정 2017-09-26 11:30

'배구여제' 김연경 "국제대회 성적 만족…이젠 세터 확정해야"

내년 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 집중…10월 3일 출국해 새 시즌 준비





(영종도=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여름 배구의 한복판에서 한국 여자대표팀의 주포로 공격을 이끈 '배구 여제' 김연경(29·중국 상하이)은 "내용상 부족한 부문은 있었으나 올해 국제대회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고 총평했다.

24일 태국 나콘빠톰에서 끝난 2018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예선에서 B조 1위를 차지한 한국 대표팀은 26일 오전 귀국했다.

7월부터 그랑프리 국제여자배구, 아시아선수권, 그랜드챔피언십을 거쳐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전으로 이어진 여자대표팀의 올해 국제대회 일정도 모두 끝났다.

김연경은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한 인터뷰에서 "제일 중요한 대회로 여긴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예선을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고 특히 이번에 아시아선수권 준결승에서 패한 태국에 설욕해서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대표팀은 이번 예선전에서 북한, 베트남, 이란, 태국과 풀리그를 치러 단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고 4전 전승으로 거둬 B조 1위로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김연경은 "우리 팀에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올해 국제대회에 출전하면서 홍성진 대표팀 감독님의 스타일을 파악해 어떻게 경기를 해야겠다는 점을 깨달았다"면서 "동료와의 호흡도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상대적으로 강한 전력을 꾸리지 못한) 그랜드챔피언십을 빼곤 웬만한 대회에선 원하는 성적을 올렸다"면서 "내년에는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니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그랑프리대회에선 2그룹 준우승을, 아시아선수권에선 3위를 각각 차지했다.






김연경은 대표팀의 우선 해결 과제로 세터를 들었다.

그는 "그간 여러 대회에서 경기마다 새 세터와 경기했다"면서 "(그러다 보니) 공격수들이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호흡을 맞출 겨를이 없었기에 공격력을 100% 발휘할 수 없었다는 뜻이다.

김연경은 "감독님이 결정하시겠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주전 세터를 정해서 조직력을 키워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2020 도쿄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그간 세터를 테스트해 온 홍성진 감독은 "이제 세터를 3명 정도로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하이와 1년간 계약한 김연경은 10월 3일 새 시즌 준비차 상하이로 떠난다.

김연경은 "이제부터 또 다른 시작"이라면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한국 배구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그리고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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