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북한의 '미국 선전포고' 주장으로 북한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출발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5원 오른 달러당 1,135.3원에 거래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9원 오른 1,134.7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선전포고'를 주장하며 미 전략폭격기가 영공을 넘지 않더라도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선전포고가 없었다며 미 본토와 동맹 방어를 위한 모든 옵션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혀 미·북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대두하면서 외환시장에선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나왔지만 방향은 엇갈렸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물가가 연준 목표치인 2%대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며 "연준은 이에 따라 계속해서 부양책을 제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부양책을 없애는 통화정책을 펼칠 때까지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더 분명한 증거가 필요하다"며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해 점진적으로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북한 외무상의 선전포고 발언에 대북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며 전날의 낙폭을 되돌릴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장중에 추가적인 악재가 나올 가능성이 작고 수출업체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올 것으로 보여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9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6.79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08.42원)보다 8.37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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