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살해' 인니 IS 추종자에 종신형 선고…"가책 못느껴"

입력 2017-09-26 11:32  

'어린이 살해' 인니 IS 추종자에 종신형 선고…"가책 못느껴"

아동 있는 것 알고도 화염병 던져…선고 공판서도 미소 일관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한 개신교 교회에 화염병을 던져 2살 여자아이를 살해하고 2∼4살 어린이 3명에게 중상을 입힌 이슬람국가(IS) 추종자에게 종신형이 선고됐다.

26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동부 자카르타 지방법원은 전날 테러 등 혐의로 기소된 주한다(33)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는 경내에 다수의 어린이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고의로 교회를 공격했고, 지금껏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실제 주한다는 이날 법정에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보이는 등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주한다는 작년 11월 13일 오전 동(東) 칼리만탄 주의 주도인 사마린다의 한 교회에서 2∼4살 어린이 4명을 사상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교회에서 약 200m 떨어진 이슬람 사원내 숙소에서 공범들과 회합한 뒤 오토바이를 타고 교회에 접근해 내부 상황을 살폈다.

당시 교회 앞마당에는 주일예배 중인 부모를 기다리는 어린이들이 놀고 있었지만 주한다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화염병을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화상을 입은 어린이들은 즉각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몸의 75%에 화상을 입은 2살 여자아이 인탄 올리비아 마르분은 이튿날 사망했고 다른 어린이 3명도 중화상을 입거나 폐가 손상돼 심각한 장애를 안게 됐다.

주한다는 범행 장면을 목격한 주민들에게 쫓긴 끝에 오토바이를 버리고 인근 강으로 뛰어들었지만 결국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그는 이전에도 2011년 자카르타 인근 탕에랑에서 벌어진 가스관 폭파 테러와 온건파 이슬람 지도자에 대한 테러 기도에 연루돼 3년여간 복역한 전력이 있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별도의 재판에서 주한다의 범행을 도운 공범 4명에게 각각 6년에서 7년의 징역을 선고했다.

이들은 전원 IS를 추종하는 인도네시아 현지 테러단체인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 조직원들로 알려졌다.

IS에 충성을 맹세한 인도네시아내 극단주의 단체들로 구성된 JAD는 작년 초 자카르타 도심 폭탄·총기 테러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곳곳에서 크고 작은 테러를 벌여왔다. 이 단체는 최근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겨냥한 폭탄 테러를 준비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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