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호남권 광역단체장

입력 2017-09-28 06:13   수정 2017-09-28 08:46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호남권 광역단체장

광주시장 민주당 경선 벌써 혼전…국민의당 아직 '썰렁'

'무주공산' 전남지사 민주당-국민의당 중량급 격돌 전망

민주당 현직 전북지사 독주에 국민의당 '거물 차출론'

(광주·무안·전주=연합뉴스) 호남권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서로 텃밭이라며 맹주가 되고 싶어하는 곳이다.

양당 체제로 갈라진 뒤 현재까지 1승 1패, 내년 지방선거에 민주당도 그렇지만 국민의당은 사활을 걸었다.

지난 총선에서 참패한 민주당은 절치부심한 뒤 '촛불의 힘'으로 이번 대선에서 뒤집기에 성공했다.

'문재인은 절대 안 된다'는 반문 정서도 언제 그랬냐는 듯 대선이 끝나면서 사라졌다.

국민의당은 호남 의석 28석 중 23석을 싹쓸이하며 확고한 성지를 만들었다고 생각했지만, 대선에서 패하면서 앞마당을 내주게 됐다.

대선을 거치며 호남 주도권은 민주당에 넘어갔지만 지방선거까지 9개월, 호남 민심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호남에서 승패를 주고받은 양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마지막 승자가 되기 위해 필승을 보장할 최적의 인물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광주

한마디로 두 당을 표현하자면 민주당이 풍년이라면 국민의당은 흉년이다.

민주당에는 사람이 몰리는 반면 국민의당은 선수를 찾기도 힘든 상황이다.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본 선거나 마찬가지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 경선에는 윤장현 시장이 재선을 위해 도전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윤 시장은 국민의당과 나뉘기 전 안철수 대표 추천으로 전략공천을 받아 당선됐지만 탈당하지 않고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도왔다.

강기정 전 민주당 의원, 최영호 광주 남구청장,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등도 정책연구소 활동과 출마선언 등으로 이미 선거 가도에 올라탔다.

출마 여부를 아직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이용섭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경선에 나설 경우 판도를 뒤흔들 후보로 꼽힌다.

4명 모두 문 대통령과 친분이 깊다는 공통점도 있다.

강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의 당내 경선과 본선에서 캠프 상황실장과 선대위 총괄 수석부본부장 등을 맡아 지근거리에서 선거를 도왔다.

이용섭 부위원장도 문 대통령 후보 선대위에서부터 일자리 정책을 맡아 경제브레인 역할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다.

친노그룹으로 분류되는 두 구청장을 보면 최 구청장은 광주에서 문재인 세력을 확장하는데 영입돼 역할을 했고, 민 구청장은 노무현 정권 시절 문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이형석 광주시당 위원장과 이병훈 광주 동구남구을 지역위원장도 잠재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이들도 이번 대선에서 '반문정서 지우기'에 혁혁한 공을 인정받고 있다.

아직 대표 선수가 보이지 않는 국민의당에서는 지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후보군이 언급되고 있지만 아직은 출마에 부정적 기류가 많다.

박주선 국회 부의장, 장병완 의원, 김동철 의원 등이 꾸준히 국민의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부분 특별한 행보를 보이지는 않지만, 광주지역 국회의원이 모두 국민의당 소속이란 점은 민주당이 누릴 수 없는 큰 장점이다.

이들 국회의원이 본격적인 지방선거 지원에 나선다면 선거판이 요동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 전남

이낙연 전 지사의 국무총리 영전으로 공석이 된 전남지사 선거에는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다수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선거 때까지 정국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야권 텃밭에서 국민의당과 경쟁했던 민주당이 대선 후 집권 여당으로서 지위 등 호재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민주당에서는 이개호 의원이 출마에 가장 다가섰다.

이 의원은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내는 등 행정과 정치를 넘나든 관록과 전남 유일 민주당 의원으로서 상징성을 강점으로 공공연히 도전 의사를 드러냈다.

노관규 전 순천시장도 전남 동부권 지지를 기반으로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장흥이 고향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전남지사 후보로 내보내 선거판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주장이 민주당 핵심부에서 제기돼 주목된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주 러시아 대사로 내정된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도 한때 잠재적 후보로 거론됐으나 정부 출범 후 중책을 맡으면서 운신 폭이 좁아졌다.

대선 후 지지율 하락에 고심하는 국민의당에서는 주승용·황주홍 의원이 꾸준히 물망에 오르는 가운데 박지원 전 대표가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는 예측이 급부상했다.

국민의당에서는 대선 후보 또는 당 대표급 거물을 지역 거점에 배치해 추락한 당 지지도 반등을 시도하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승용 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당내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에게 석패한 경험이 있어 재도전이 예상된다.

3선 강진군수를 지내고 의원 재선에 성공한 황주홍 의원도 당 안팎에서 유력 후보로 점찍는 분위기다.

장만채 교육감과 이석형 회장도 복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3선 교육감 또는 지사직 도전의 갈림길에 선 장 교육감은 출마한다면 선거 지형에 변화를 불러일으킬 인사로 간주한다.

3선 함평군수 출신으로 지사 선거 출마 경험이 있는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 회장이 정계 복귀에 시동을 걸지도 지켜볼 일이다.



◇ 전북

내년 전북도지사 선거 관전 포인트는 '한 뿌리'에서 갈라진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승부로 압축된다.

지난해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이, 올해 대선에서는 민주당이 전북 민심을 얻으며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전북 10개 선거구 중 7개를 차지했으나 대선에서는 민주당(문재인 후보)이 반전 드라마를 썼다.

전국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64.8%의 지지를 받은 것이다.

이처럼 이들 두당은 1승 1패의 성적표를 안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민주당에서는 송하진 현 전북도지사가 한발 앞서가고 있다.

송 지사는 최근 "전북의 주요 사업이 2020년 결실을 본다.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 열매를 맺고 싶다"며 강한 재선 의지를 피력했다.

무난하게 도정을 운영한 데다 문 대통령과 막역한 관계로 알려지면서 재선 가도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당내에서는 김춘진 전북도당위원장이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3선 의원을 지낸 김 위원장은 "현재까지는 출마계획이 없다"면서도 전북도당 위원장 자격으로 도내 현안을 꼼꼼히 챙기고 구석구석을 돌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대권을 놓친 데다 정당 지지율까지 곤두박질친 국민의당 후보는 아직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고 있다.

본인들의 불출마 의지에도 4선의 정동영 의원과 중진인 유성엽 의원 출마 가능성이 꾸준히 돌고 있을 뿐이다.

'지방선거 거물 차출론' 바람이 불면 정 의원의 출마 가능성과 지난 선거 당내 경선에서 송 지사에 패한 유 의원의 재도전 구도도 지역 정가에서는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야당으로 바뀐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보수 입지 확대를 위해 도지사 후보를 낼 방침이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해 후보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선에서 예상외의 선전으로 탄력을 받은 정의당은 심상정 전 대표 정책특보였던 권태홍 전북도당위원장과 강상구 교육연수원장이 외연 확대를 위해 지사 선거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꾸준히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김승환 전북도 교육감도 연말께 입장을 표명할지 관심거리다.

(홍인철 손상원 여운창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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