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쿠르드 독립투표 90% 이상 찬성…미국·유엔 우려

입력 2017-09-2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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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쿠르드 독립투표 90% 이상 찬성…미국·유엔 우려

美국무부 "이라크 정부·주변국들과의 관계 꼬일 것"

유엔총장 "중앙정부와 건설적 타협을 통해 해결하라" 주문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25일(현지시간)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의 분리·독립 찬반투표 첫 집계 결과 90% 이상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dpa통신 등이 선거관리위원회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과 유엔은 독립 행보가 지역의 안정을 해치고 현안 해결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후속 상황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투표율은 약 78%이며, 전체 유권자는 약 534만명이다. 투표는 이날 오후 7시에 마감됐으며 투표소에서 곧바로 개표가 시작됐다.

집계 결과는 26일 오후께 발표될 전망이며, 최종 투표 결과는 사흘 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이번 투표에 몹시 실망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일방적인 투표는 쿠르드 KRG와 이라크 중앙정부,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매우 복잡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과 KRG 국민과의 역사적 관계는 강제력이 없는 이번 투표로 인해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움직임으로 쿠르드 지역과 사람들의 어려움, 불안정성이 증대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유엔도 "불안정하게 만드는 효과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라크의 통일성과 영토의 온전함, 주권을 존중하며 중앙정부와 KRG의 모든 중요한 문제는 건설적인 타협과 체계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독립투표가 가결되면 KRG는 이라크 중앙정부, 주변국과 독립을 두고 협상을 진행할 권한을 주민들로부터 위임받게 된다.

터키, 이란 등 이웃 국가는 독립투표가 강행된 데다가 압도적 찬성 결과가 예견되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자국 내 쿠르드족이 1천400만명에 달하는 터키는 KRG의 원유를 수출하는 송유관을 막겠다고 위협했다.

터키를 비롯한 이란, 러시아 정상은 24∼25일 전화통화로 KRG의 '불법적인' 분리·독립 투표를 인정하지 않는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현재까지는 이스라엘이 이번 투표에 지지 의사를 밝힌 유일한 국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앞서 성명을 통해 "쿠르드 국민이 자신의 국가를 얻으려는 정당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gogo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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