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수문 일부 개방으론 녹조저감 안 돼…전부 열어야"

입력 2017-09-26 14:02  

환경단체 "수문 일부 개방으론 녹조저감 안 돼…전부 열어야"

대전충남녹색연합, 금강 남조류세포수 1천cells/㎖, 1만cells㎖ 넘는 날 집계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대전충남녹색연합은 26일 "수문을 일부 개방해서는 녹조 저감 효과가 없다"며 "정부는 4대강 보 수문을 전면 개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녹색연합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 6월 공주보 일부가 개방했지만 남조류 세포 수 '측정일 대비 관심·경계 비율'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나는 등 녹조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에 공개된 6월부터 9월까지의 남조류 세포 수 측정 결과에서 남조류세포수가 1천cells/㎖나 1만cells/㎖가 넘는 횟수를 집계했다.

전체 측정 횟수 가운데 이 기준을 넘는 횟수를 비율로 계산해 '측정일 대비 관심·경계 비율'이라고 규정하고 주장의 근거로 삼았다.

현재 금강은 남조류 세포 수가 1만cells/㎖를 넘으면 클로로필-a 예측농도와 상관없이 수질예보 '관심' 단계가 발령되는 '수질예보제' 운영 구간이다.

대청호 등 호소(湖沼)는 조류경보제를 운영하는 곳으로, 2주 연속 1천cells/㎖가 넘으면 관심, 1만cells/㎖가 넘으면 경계단계가 발령된다.

이 단체는 1천cells/㎖와 1만cells/㎖ 금강에 적용, 이 수치가 넘는 날을 비율로 계산했다.

금강이 보로 막혀 사실상 호소나 마찬가지므로 조류경보제 기준에 준해 녹조를 감시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조사 결과 공주보의 '측정일 대비 관심·경계 비율'은 2015년 57.1%, 2016년에는 50%였던 것이 올해 수문을 개방했음에도 58.8%로 올라가는 등 녹조가 더 심각해졌다는 주장이다.


또 세종보는 2015년 28.6%, 2016년 30%, 올해 40%로 점점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 백제보의 측정일 대비 관심·경계 비율은 71.4%였고, 다음 해 56.5%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68.8%로 나타났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는 "금강의 3개 보는 녹조뿐 아니라 수력 발전량은 설계 발전량에 크게 못 미치고, 연간 발전 매출도 꾸준히 떨어지는 문제도 있다"며 "혈세 먹는 고철 덩어리인 보 철거 방안을 마련하고 4대강 재자연화를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soy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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