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취급 부주의' 항의받고 하루 만에 삭제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조직위원회(위원장 이희범)가 2만여 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 이메일 주소를 홈페이지에 노출했다가 항의를 받고 급히 삭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평창조직위는 25일 자원봉사자 전용 홈페이지(vol.pyeongchang2018.com)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에서 활동할 국내외 자원봉사자 2만840명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름 대신 개인 이메일 주소를 공개했다.
애초 자원봉사자들의 이메일로 개별 통보를 해야 했지만, 조직위는 홈페이지에 문서 파일로 전체 자원봉사자의 이메일 주소와 참가 대회 목록을 공지사항에 올렸다.
자원봉사자 홈페이지는 별도의 로그인 과정 없이 누구나 접속할 수 있어 결국 2만840명의 이메일이 그대로 외부로 노출되고 말았다.
자원봉사자들은 조직위의 부주의한 개인정보 취급에 분통을 터트렸다.
한 자원봉사자는 26일 평창조직위 자원봉사자 비공식 페이스북에 "누군가 메일리스트를 악용해서 자원봉사자들에게 조직위를 사칭해 메일을 보내 혼선을 줄 수도 있다"라며 "더 좋은 방법은 없었던 것인지. 자원봉사자들만 볼 수 있게 메일로 보낸 것도 아니고 공개적으로 사이트에 공지를 올리다니…"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자원봉사자들의 항의가 들어오자 조직위는 곧바로 '올림픽 패럴림픽 참여대회에 대해 26일 오전 중 개별 이메일로 알려드리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문서 파일을 삭제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자원봉사부에서 개인 이메일 주소를 중요한 개인정보로 인식하지 못해 벌어진 실수"라며 "곧바로 해당 공지사항을 삭제하고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개별 통보에 나섰다"고 해명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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