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박원순 3선 도전설…안철수·황교안 등판론에 보수정당 하마평 무성
경기, 남경필 재선 도전 확실시…이재명·전해철 등 민주 경선 접전 전망
인천, 유정복 재선 여부 관전 포인트…박남춘·문병호 등 대항마 거론
(서울·인천·수원=연합뉴스) 서울시장·경기지사·인천시장 등 '수도권 빅3' 선거에는 현역 시·도지사가 모두 출마해 접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이 내년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이유다.
특히 현 시·도지사 소속이 더불어민주당, 바른정당, 자유한국당으로 각각 분할돼 있어 수도권 빅3 선거결과는 문재인 정부 중간평가와 맞물리며 정국의 향배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 당의 후보로 현역 시·도지사 외에 중량급 인물들이 다수 거론되는 것은 물론 경쟁력 있는 인재 영입도 추진되고 있어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이 펼쳐질 것으로 관측된다.
◇ 3선 서울시장 나올까…안철수·황교안 등도 출마설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민주당에서는 현직 시장인 박원순 시장의 3선 도전설이 나온다.
박 시장은 공식적으로는 "연임 문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라면서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물밑에서 조직 토대를 다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의원 그룹의 하마평도 무성하다.
여당에서는 2011년 서울시장 후보 당내 경선에 출마했던 박영선 의원과 대표적인 86그룹인 우상호·이인영 의원, 민주정책연구원장을 지낸 민병두 의원 등이 거명된다.
추미애 대표는 내년 8월까지인 당 대표직을 완주할 가능성과 서울시장에 도전할 가능성이 모두 거론된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서울시장 도전설도 나오고 있지만, 임 실장은 최근 주변에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 보좌에 전념할 뿐 다른 생각을 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전대미문의 악재를 통과한 보수정당으로서는 내년 지방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서울시장 후보를 내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원내·원외 인사 일부의 하마평이 나온다.
원내에서는 한국당 나경원·김성태 의원과 바른정당 김용태 의원 등이 자신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거론되고 있다.
서울시장 자리에 도전할 만한 보수 진영의 서울 지역 다선 의원은 '기근' 상태다. 20대 총선 때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참패, 서울 지역구 의원이 확 줄어든 까닭이다.
서울 지역구를 둔 한국당 의원 중 3선 이상은 나경원(4선·동작을) 의원과 김성태(3선·강서을) 의원 두 사람뿐이다.
바른정당에서는 서울 지역 3명의 3선 의원(김용태·이종구·이혜훈) 중 한 명인 김용태(양천을) 의원의 출마설이 들린다.
다만, 탄핵의 여파가 가시지 않아 여전히 보수정당이 유리하지 않을 선거가 될 내년 지방선거에 국회의원들이 '금배지'를 포기하면서까지 시장직에 도전하기란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원외 인사 중에는 일단 한국당 대선 후보로도 거론됐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서울시장 도전설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황 전 총리는 총리직에서 퇴임한 후에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정치적 현안에 대한 소견을 밝히는 등 현실정치 참여 가능성에 설득력을 더하는 행보를 펼쳐온 게 사실이다.
이와 함께 현실정치와 오래 떨어져 있어 되레 탄핵 국면의 '생채기'가 덜 난 홍정욱 전 의원도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당의 경우 서울시장에는 당 간판인 안철수 대표가 출마해야 한다는 '안철수 등판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외부인사 영입설도 꾸준하다.
당내 인사로는 안 대표 이외에 손학규 상임고문이 거명된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하면 특별히 거론되는 이는 없는 상황이다.
안 대표는 전당대회 전부터 제기된 서울시장 출마론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당의 부름이 있으면 어느 곳이든 나가겠다고 말해왔다.
지금은 외부인사 영입설도 탄력을 받는 상황이다. 참신하고 중량감 있는 인물을 지방선거 출마지 중 가장 상징성이 큰 서울시장에 내보냄으로써 당선과 함께 당의 재기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안 대표는 대표 당선 후 서울시장 출마설과 관련, "이렇게 셀프공천으로 나간다고 하면 꿈을 가진 인재를 어떻게 영입할 수 있는가"라며 "열심히 서울시장 후보감부터 찾는 게 제 일"이라고 말했다.
◇ 경기지사 쟁탈전 '후끈'…남경필에 맞서 이재명·전해철·심상정 거론
경기도지사 선거는 이미 출발 총성이 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잠재적 경쟁 관계인 남경필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청년정책을 놓고 벌써부터 전초전을 치르고 있다.
남 지사는 연말께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고 했지만 앞으로 정치 행보와 관련한 경우의 수가 거의 없어 지역 정가는 물론 측근들조차 재선 도전을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장남의 필로폰 투약 사건이 얼마나 악재로 작용할지가 새로운 관심사다.
남 지사가 소속된 바른정당에서는 초대 대표를 지낸 5선의 정병국(여주 양평) 의원의 재도전도 예상된다. 그는 남 지사와 절친한 사이로 지난 지방선거 경선에서 남 지사에게 석패했다.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 속에 민주당에서는 10명 이상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우선 지난 대선에서 전국구로 자리매김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손꼽힌다.
이 시장 역시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서울시장을 접고 경기지사를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 시장은 최근 방송인터뷰와 SNS를 통해 청년연금 정책을 놓고 남 지사와 사행성 포퓰리즘 논쟁을 이어가 내년 지방선거 전초전이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전해철 의원도 유력 후보로 점쳐진다.
지역 정계에서는 높은 인지도의 이 시장과 탄탄한 조직력의 전 의원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경선을 치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밖에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을 지낸 김진표 의원,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등 중진급과 안민석(4선·오산)·이종걸(5선·안양만안) 의원, 이석현(6선·안양동안갑) 전 국회부의장 등 지역 터줏대감인 다선 의원들의 출마설도 나온다.
기초자치단체장으로는 양기대 광명시장, 최성 고양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김만수 부천시장, 김윤식 시흥시장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정 운영과 관련해 호평을 받는 재선·3선 시장들로 이 가운데 양 시장은 출마를 굳힌 상태다.
국민의당에서는 손학규계인 이찬열(3선·수원갑) 의원과 이언주(재선·광명을) 의원, 김영환 전 최고위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한국당은 친박계의 대표주자였던 홍문종(4선·의정부을) 의원이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고, 대선 경선에 나왔던 원유철(5선·평택갑) 의원, 심재철(5선·안양동안을) 국회부의장도 출마를 권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단체장으로는 3선의 이석우 남양주시장이 후보군에 포함된다.
정의당의 경우 경기지역 정치인 가운데 유일하게 대선 본선 무대에 올랐던 심상정 전 대표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 인천시장 향배는…박남춘·문병호 출마 유력 속 유정복 재선 여부 관심
인천에서는 한국당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이 재선에 성공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힘 있는 시장'론을 내세워 당선된 유 시장은 '부채 도시' 인천의 재정 건전화를 앞당겼다는 점을 무기로 재선에 도전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인천에는 현재 한국당 소속 의원이 홍일표·윤상현·안상수·민경욱·정유섭 의원 등 5명이 있는데, 누구도 시장 출마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지 않아서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유 시장의 본선 진출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에서는 노무현 정부 인사수석을 지낸 박남춘(재선·남동갑)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박 의원은 유 시장의 제물포고 1년 후배로 둘이 본선에서 맞붙게 되면 동문 간 양보 없는 일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울러 19대 대선 때 당 수석대변인을 지낸 윤관석(재선·남동을) 의원, 정세균 국회의장의 비서실장인 김교흥 전 의원, 인천의 유일한 여성 기초단체장인 홍미영 부평구청장도 민주당의 인천시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국민의당에서는 문병호 전 의원이 시장 도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인다. 박우섭 남구청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본인이 사석에서 지방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힌 점을 고려할 때 문 전 의원의 출마가 유력시된다.
바른정당 후보로는 이학재(3선·서구갑) 의원이 거의 유일한 후보로 거론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장 출마를 고려하다가 유 시장을 지지하며 뜻을 접었던 그가 다시 도전장을 내밀지 관심이 쏠린다.
정의당에서는 김응호 시당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올해 7월 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된 그는 당 내외에서 지지기반을 넓혀가며 세를 확산하고 있다.
(배영경 최찬흥 강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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