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과 실물로 함께 살피는 중국 물질문화의 역사

입력 2017-09-27 15:12  

문헌과 실물로 함께 살피는 중국 물질문화의 역사

신간 '중국물질문화사'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여러 분야의 문화 중 물질문화는 생산과 생활 수준의 척도가 된다. 예를 들어 제련과 건축은 사회의 기본이 된다. 건물을 연구하면 도시의 구성 요소와 방위, 요새의 배치방법을 알 수 있다. 물질문화는 또한 한 국가가 여러 분야에 걸쳐 이룩한 성취이기도 하다.

중국의 문물 전문가이자 고고학자인 쑨지(孫機)가 펴낸 '중국물질문화사'(알마 펴냄)는 물질문화를 통해 중국의 역사를 짚는 책이다.

흔히 역사학자는 문헌을, 고고학자는 문물을 중시하는 데서 벗어나 문헌과 물질을 결합해 중국 물질문화사의 윤곽을 그리는 것이 특징이다.

저자는 물질문화 연구는 문헌과 실물로 상호증명하며 가야 하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문제를 설명할 수만 있다면 무쇠 조각이나 기와 조각도 일어나 발언할 수 있고 문헌도 경서나 사서뿐 아니라 한 장짜리 방문(榜文. 어떤 사항을 알리기 위해 길거리에 써 붙인 글)이나 계약서, 짧은 편지도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농업과 음식부터 술과 차, 설탕, 담배, 방직과 복장, 건축과 가구, 교통수단, 야금(冶金), 옥기·칠기·자기, 문구, 인쇄, 악기, 무장 도구, 과학기술에 이르기까지 옛날의 다양한 실물과 그와 관련된 문헌 기록들을 통해 방대한 고대 중국의 물질문화 역사를 훑는다.

책은 저자가 2007∼2009년 중국국가박물관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 내용을 엮었다.

책을 번역한 홍승직 순천향대 중국학과 교수는 "마치 중국 각지 박물관의 중요한 유물을 차례대로 훑으면서 여러 가지 관련 이야기를 곁들여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것 같은 책"이라고 소개했다.

홍 교수는 특히 저자에 대해 "유물과 기록을 모두 존중해 교차 연구하고 상호 보완함으로써 나무와 숲 모두를 온전히 보여주는 역작을 저술했다"고 평가했다.

572쪽. 3만5천원.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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