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덴마크 군함 건조에 폴란드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 투입돼"

입력 2017-09-27 05:00  

"최신 덴마크 군함 건조에 폴란드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 투입돼"

덴마크 방송…"덴마크 세금, 北 핵·미사일 개발에 쓰여"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폴란드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덴마크의 군함 건조에 투입돼 덴마크 국민의 세금이 북한체제로 흘러 들어갔다고 덴마크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덴마크 DR2 방송은 이날 오후 방송된 '군함의 비밀-덴마크 세금이 어떻게 북한으로 갔나'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오는 12월 실전 배치를 앞둔 덴마크 해군의 군함 '라우흐 코크(Lauge Koch)호'가 북한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는 폴란드 조선소에서 일부 건조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약서와 영수증, 함께 작업에 참여했던 폴란드 노동자들의 증언을 통해 북한 노동자들이 덴마크 군함 건조에 참여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결국 덴마크인들의 세금이 폴란드를 통해 북한에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특히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들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위한 외화벌이의 중요한 소스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재철 주(駐)덴마크 한국대사는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덴마크 국민의 세금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사용된다면 그것은 재앙과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방송에 따르면 덴마크 해군은 '라우흐 코크호' 건조를 위해 덴마크 업체인 카르스텐슨조선소와 계약을 맺었고, 카르스텐슨조선소는 군함의 일부 건조를 노동력이 값싼 폴란드 조선소에 하도급을 줬으며 이 조선소에서는 북한 능라도 무역을 통해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선박 건조작업에 투입됐다는 것이다.

유엔 대북제재 전문가 패널의 휴이 그리피스 대표는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덴마크 군함 건조에 들어간 돈은 아마도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에 사용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은 최대 1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들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외화벌이의 중요한 소스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그러나 덴마크 군함 건조비용 가운데 얼마가 북한으로 건너갔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다만 덴마크 업체와 폴란드 업체 간 계약서와 영수증에 따르면 북한 노동자들이 덴마크 군함 제작에 투입됐음이 드러난다면서 덴마크 군함이 건조되는 동안 투입된 폴란드 조선소 노동자들도 북한 노동자들이 군함 건조에 참여했다고 증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덴마크 국방부와 카르스텐슨 조선소 측은 처음에는 북한 노동자들이 덴마크 군함 건조에 투입된 사실을 부인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덴마크군의 무기획득구매위원회 핵심관계자는 "폴란드 조선소가 매우 넓고 다양한 분야의 일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강판을 구부리거나 일부 금속자료를 자르는 등의 일을 돕지 않았다고 확신을 갖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밝혔다.

방송은 특히 유엔 자료를 인용해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여권을 빼앗기고 이동의 자유도 없이 엄격한 감시하에 하루 최대 20시간에 이르는 강제 노동을 하며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으며 임금 가운데 아주 작은 일부만 이들에게 주어진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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