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경찰 마드리드서 검거…2011년 대선 때 22억 불법모금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불법 대선자금 모금 혐의를 받자 도주했던 전 주미 과테말라 대사가 체포됐다고 엘 페리오디코 등 과테말라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스페인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이날 훌리오 리고리아 가르발리도(61) 전 대사를 마드리드에서 체포했다고 과테말라 정부에 통보했다.
스페인 법원은 리고리아 전 대사의 신병인도를 심리 중이다.
리고리아 전 대사는 지난 2011년 대선에 출마했던 오토 페레스 몰리나 전 대통령을 위해 불법 대선자금을 거둔 혐의를 받아왔다.
페레스 전 대통령은 2015년 전·현직 국세청장을 포함한 공무원 수십 명이 수입업체들에 관세를 덜어주고 수백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리고리아 전 대사는 당시 과테말라 통신업체인 텔구아가 페레스 전 대통령이 소속된 애국자당에 대선자금으로 200만 달러(약 22억8천만 원)를 내도록 중간에서 주선한 혐의다. 텔구아는 멕시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이 대주주로 있는 아메리카 모빌의 자회사다.
리고리아는 돈세탁 등의 혐의를 받고 도주 중인 알레한드로 시니발디 전 장관의 사건과도 연관돼 있다.
페레스 전 대통령 집권 시절 통신부, 주택부 장관 등을 역임한 시니발디는 기업들로부터 받은 뇌물 1천만 달러(114억 원)를 돈세탁하려고 니카라과에 5개의 기업을 설립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3∼2015년 주미 대사를 지낸 리고리아는 지난 7월 과테말라 검찰과 유엔 과테말라 반면책 국제위원회(CICIG)가 혐의 사실을 공표하자 돌연 잠적했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