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긴 연휴의 시작 전이다. 오는 29일 시장이 마감되면 다음 달 10일이 되어야 다시 증시가 열린다. 무려 10일 동안이나 시장이 문을 닫는 것이다.
한국 증시는 쉬어가지만 글로벌 증시는 이 기간에도 열린다. 따라서 추석 기간 나타날 수 있는 대내외 변수를 점검하고 현시점에서 어떻게 대응하는 편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규모 축소와 더불어 12월 금리 인상을 언급했다. 추석 연휴 기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 유럽중앙은행(ECB) 비통화 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연휴 기간 중앙은행 이벤트는 완화적인 발언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연휴 이후 FOMC 의사록, ECB 통화정책회의 등이 있어서 긴축 이슈가 지속할 수 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북한 리스크이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인터뷰를 통해 '태평양 수소탄 실험', '전략폭격기 격추 위협' 등으로 긴장도를 고조시켰다.
게다가 연휴가 끝나는 다음 날인 내달 10일은 북한 노동당 창건일이기 때문에 북한 리스크가 고조될 수 있다.
열흘간의 연휴가 '불확실성 이벤트'라고 간주하면서 차익 시현 욕구는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나 성장주, 코스닥에서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최근 급등한 성장주 중 실적이 뒷받침되는 몇몇 대형 IT(반도체)주를 제외한 중소형 성장주를 중심으로 수급적인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
게다가 연휴 직후 노동당 창건일이라는 불안 요인이 있고 각 중앙은행의 긴축 발언들로 금리가 다소 반등하는 것도 연휴를 앞둔 성장주 투자심리에 다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증시 주변의 여러 리스크로 불안감이 확대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몇몇 주식의 경우 이러한 수급적 눌림이 저가 매수의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반도체·핸드셋과 금융이다.
반도체는 여전히 실적이 견조하고 반도체 가격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핸드셋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 증가 기대감도 여전하다.
또 삼성전자[005930] 4분기 실적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 전망도 밝다.
금융업종의 경우 추석 연휴 이후 발표될 새로운 부동산 규제가 부담이지만 새로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는 내년부터 시작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2019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김수현 사회수석의 '내년 4월까지 부동산 팔 기회를 준다'는 발언이나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부동산 보유세 인상을 아직 검토하진 않고 있다'는 발언 등을 봤을 때 신 DTI·DSR 규제 이후엔 추가 규제보다는 정책의 효과를 관찰하는 시간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또 내년 6월13일로 예정된 지방선거도 부동산 추가 규제 여부를 고민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금융주에 호재도 생각해볼 수 있다.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출구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금리 상승요인이자 금융주에는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연말 국제경제은행(BIS) 등 국제 금융규제 기구의 수장 교체와 내년 초 있을 연준 차기 의장 선출 등은 규제 완화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이벤트다. 이 역시 금융주에는 긍정적이다.
이달 초 주가가 이미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실적 대비 가치평가 매력이 존재한다. 4분기까지 중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
(작성자: 김영환 KB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
※ 이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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