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공군 현역 장교가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여성의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한 성추행 현행범을 몸싸움 끝에 붙잡아 경찰에 인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공군본부에 따르면 공군본부 정보작전참모본부 지휘통제실에서 근무하는 박푸름(28) 대위는 지난 22일 지하철 1호선 서울역 부근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한 외국인 남성의 수상쩍은 모습을 목격했다.
이 남성은 여성 주변을 맴돌며 목에 맨 카메라와 손에 든 스마트폰으로 신체 일부를 몰래 찍고 있었다.
박 대위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남성의 손목과 목덜미를 잡았다. 핸드폰과 카메라를 지키려고 거칠게 저항하는 외국인 남성과 몸싸움은 15분간 이어졌다.
몸싸움 끝에 외국인 남성을 제압한 박 대위는 전동차 끝 부분에 설치된 '역무원 호출 전화기'까지 이 남성을 끌고 가 주변 시민들에게 신고를 부탁했다.
체포된 남성은 한국어를 못하는 인도네시아 국적으로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자신의 스마트폰과 카메라에 여성 신체를 불법 촬영한 사진이 증거로 제시되자 고개를 숙였다.
유도와 검도 유단자로 평소 자기관리에 철저한 박 대위는 "누군가 용기를 내 나서지 않으면 어디선가 계속 이런 일이 재발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없으면 좋겠지만 다시 마주하게 된다면 국민의 안전을 위해 주저하지 않고 또다시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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