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이 심해에 있는 해저열수광상(熱水鑛床)에서 금, 은과 구리, 아연 등의 귀금속과 광물자원이 다량 함유된 광석을 계속해서 끌어 올리는데 세계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일본 경제산업성과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MEC)는 오키나와(沖繩) 현 부근 수심 1천600m의 해저 광산에서 구리와 아연 등을 함유한 광석을 계속해서 수면위로 끌어 올리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26일 발표했다.
경제산업성은 8월 중순부터 이달 하순까지 해저 광산에서 채굴한 광석 16.4t을 연속적으로 물 위로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아사히(朝日), 마이니치(每日)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깊은 바다 밑의 광석을 연속적으로 끌어 올리는 데 성공하기는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끌어 올린 광석에는 7~8%의 아연이 함유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저열수광상은 지하 깊은 곳에 스며든 바닷물이 마그마 등에 의해 데워지면서 지각에 포함돼 있는 금속성분과 함께 분출하면서 해수에 의해 냉각돼 형성된다. 금, 은 등의 귀금속과 구리, 아연 등의 광물자원이 많이 함유돼 있다.
일본의 경우 오키나와 현 부근 바다에 7개소, 오가사와라(小笠原) 제도 근처에 1곳 등 8곳의 해저열수광상이 확인돼 있다. 지금까지는 이곳에서 광석을 끌어 올리는 방법을 개발하지 못해 잠수정으로 시험채굴만 했었다. JOMEC는 이번에 해저에 설치한 채굴기로 광석을 잘게 부순 후 수중 펌프를 이용해 물 위로 끌어 올리는 방법을 개발했다.
경제산업성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확인된 해저 광산 중 한 곳에는 아연만 해도 일본이 1년간 쓸 수 있는 양이 묻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광물자원의 안정적 공급체제 강화 차원에서 2020년대 중반까지 상업화를 추진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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