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공사 완료…율곡로는 6차선 지하차도로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일제가 허문 종묘∼창경궁 사이 담장이 88년 만에 제 모습을 되찾는다.
담장 옆으로는 보행로가 생겨 시민들이 종묘, 창경궁, 창덕궁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2019년까지 종묘와 창경궁 사이 담장을 복원하고, 담장을 따라 걸을 수 있는 320m 길이 보행로를 만들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서울시는 현재 율곡로(돈화문∼원남동 사거리)를 4차로에서 6차로로 넓혀 지하화하고, 터널 위는 흙으로 덮어 창경궁과 종묘를 잇는 공사를 하고 있다.
종묘(1394년 건립)와 창덕궁(1418년), 창경궁(1418년)은 서로 연결돼 있었으나 1931년 일제가 율곡로를 놓으면서 차도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게 됐다.
보행로 시작과 끝 지점에는 궁궐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 공간이 생긴다.
담장길을 따라 걷다가 바로 종묘·창경궁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매표소와 출입구를 새로 설치한다.
궁에서 종묘로 이어지는 북신문(北神門)도 복원한다. 임금이 비공식적으로 종묘를 방문할 때 이 문을 이용했으나 일제가 창경궁과 종묘를 갈라놓고 일본식 육교로 연결하면서 사라졌다.
서울시는 율곡로 지하화 사업과 함께 보행로 공사를 2019년 마칠 계획이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율곡로 상부에 녹지가 복원되고 보행로가 생기면 시민들이 종묘, 창경궁, 창덕궁 등 궁궐 문화재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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