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울산대학교병원의 노조 파업이 2주째를 맞으며 진료차질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추석연휴 비상진료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
노사는 매일 만나며 대화의 끈을 이어가고 있지만, 쟁점인 임금이나 인력충원 등에 대한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병원 측은 추석 전 교섭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조 요구안을 현실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병원은 작년 103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노동자 임금인상은 3년간 1%대였다"며 "올해 사학연금 전환으로 임금 수령액도 연평균 300만원이 감소하는 등 노동자의 희생만 강요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노사는 일단 추석 연휴 전에 마무리하자는 데 의견을 일치한 가운데 집중 교섭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파업 2주째를 맞아 의료공백 사태가 계속되고, 교섭에서 접점을 찾는 데 실패할 경우 추석 연휴 비상진료에 큰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현재 1천300여 명의 조합원 가운데 수술실과 응급실 등에서 일하는 필수유지인력을 제외한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병원은 전체 984개 병상을 절반 이하로 운영 중이고, 입원 환자도 퇴원시키고 신규 입원환자는 거의 받지 않고 있다.
암을 비롯한 중증 환자의 예정된 수술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등 의료 공백이 커지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1% 인상과 사학연금 전환에 따른 보조금 지급, 간호사 충원과 업무 개선, 근무시간 외 환자정보 접근 금지, 생명안전업무직 전원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지급 여력과 경영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무리한 요구라며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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