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어패류를 많이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절반 정도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국립암센터와 게이오(慶應)대학 연구팀은 나가노(長野) 현에 사는 40~59세 남녀 1천181명을 25년간 추적 조사한 역학 조사결과를 26일 자 영국 과학지 네이처 자매지 온라인판과 27일 자 미국 정신의학전문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990년 당시 40~59세였던 나가노 현 주민 1천185명을 대상으로 19종류의 어패류 섭취량과 우울증과의 관계를 추적 조사했다. 조사 대상자 중 95명(8%)이 25년 후 정신과 의사로부터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어패류 섭취량을 기준으로 4그룹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하루 섭취량이 2번째인 그룹(중앙치 111g)은 최하위 그룹(중앙치 57g)에 비해 우울증 발병률이 5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어에 많이 함유돼 있는 불포화지방산(EPA) 섭취량도 같은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가장 적은 그룹(중앙치 200㎎)에 비해 2번째로 적은 그룹(중앙치 307㎎)은 우울증 위험이 46% 낮았다.
무작정 많이 섭취한다고 좋은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어패류를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의 발병률은 최하위 그룹에 비해 26% 낮은 데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에 참여한 마쓰오카 유타카 국립암센터 건강지원연구부장은 어패류를 많이 먹는 사람은 야채도 많이 먹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야채를 튀기거나 볶을 때 식물성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기름에 포함돼 있는 오메가6 지방산이 EPA의 효과를 상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바람직한 어패류 섭취량은 하루 110g 정도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고등어 한 토막은 80g 정도, 정어리 한 마리는 80-100g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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