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린데만 "성탄에 독일가서 친구들과 '어서와' 또 볼래요"

입력 2017-09-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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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린데만 "성탄에 독일가서 친구들과 '어서와' 또 볼래요"

"한국도 통일 전 '평화조약' 만드는 게 먼저라고 생각"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크리스마스 즈음에 독일에 갈 예정인데, 이번에 같이 방송 나왔던 친구들과 모여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함께 보려고요. 이렇게 관심 많이 가져주실지 몰랐어요."

JTBC '비정상회담'부터 최근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까지 방송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사랑받는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32)을 27일 서울 공덕동에서 만났다.

다니엘은 최근 모국의 친구들과 함께 출연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호평받는 데 대해 놀라워했다.

"친구들과 방송이 끝난 후에도 계속 온라인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특히 시청자들께서 좋아해 주셨던 마리오는 방송에 대한 반응이 궁금한지 계속 '어때? 어때?' 하고 물어봐요. (웃음) 마리오는 한국 팬이 보내준 편지도 받았대요. 주소를 어떻게 알았을까요. 정말 '대박'이에요."






그의 친구 마리오는 한국 음식을 유난히 좋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니엘은 "저는 작은 소도시에서 자라서 한식을 스무살이 넘어서야 접했지만, 마리오는 아예 단골 한식당이 있을 정도"라며 "일주일 내내 김치를 공수해 먹기도 하더라. 하긴, 저도 뒤늦게 한식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다니엘의 친구들은 프로 여행가처럼 여행계획을 철저히 세워와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독일인들은 여행할 때 모두 그렇게 철두철미하냐고 물으니 "친구들이 워낙 특별했다. 저도 놀랐다"며 "저는 여행 갈 때 절대 계획을 짜지 않는다"고 웃었다.

철저하게 여행계획을 세우고 온 다니엘의 친구들이었지만 독일어로 된 한국 여행 책자 앞에서는 다소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정확하지 못하거나 부족한 정보가 많았던 탓이다.

다니엘은 아예 직접 한국 여행 소개 책을 써볼 생각은 없느냐고 묻자 "한 번 해볼 만한 것 같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MC인) 알베르토 몬디 형도 최근 책을 냈는데, 단순한 소개 책자가 아니라 사회적인 모습도 알려주더라. 저도 책 내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최근 방송에서 다니엘의 친구들은 판문점과 서대문형무소 등 역사적인 아픔이 있는 장소들도 방문했다.

"친구들이 판문점에 간 모습을 방송으로 봤는데, 독일도 과거 분단을 겪었던 나라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통일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전쟁 상태를 끝내는 걸 우선시해야 할 것 같아요. 한국도 통일 전에 '평화조약'부터 만드는 게 먼저 아닐까요."

다니엘은 서대문형무소 에피소드와 관련해서도 "저도 지난겨울에 가봤는데, 들어가면 슬퍼서 울 줄 알았지만 막상 들어가니 아무 생각도 안 나고 같이 죽어가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사과를 몇 번 했지만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을 꼽기엔 모호하다고 생각한다. 독도에 대한 욕심을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다니엘 린데만은 이스라엘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16세 생일 때 대한민국에 대한 책을 삼촌으로부터 선물 받고 한국에 관심을 두게 됐다. 그는 2008년 고려대 교환학생으로 처음 한국 땅을 밟았고 2011년 연세대 대학원에 진학하며 다시 한국에 왔다. 이후 2014년부터 '비정상회담'에 출연하며 남다른 입담으로 '독다'(독일 다니엘)란 애칭을 얻었다.

독일과 한국, 양국 모두에 애정을 두고 소통해온 다니엘은 독일인의 가장 자랑스러운 특성으로 '체계성'을 꼽았다. 그는 "독일인들은 체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육도 주입식이기보다는 독립성과 인성을 키우는 데 주력한다. 한국이 배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니엘은 반대로 독일인이 한국인으로부터 배웠으면 하는 점으로는 유연성과 사회성을 꼽았다.

"한국인들은 사회생활도 유연하게 하고, 가끔 규칙을 깨뜨리는 재미도 누릴 줄 아는 것 같아요. 사교성도 좋고요. 함께 인생을 즐길 줄 아는 태도를 배우면 좋을 것 같습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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