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철도 전철화를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 아래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앞서 체결한 25억 달러(2조 8천745억 원) 규모의 디젤 기관차 구매계약을 재검토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27일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와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인도철도공사(Indian Railways)는 2015년 GE로부터 11년간 디젤기관차 1천대를 25억달러에 구매하기로 계약했다.
이에 따라 첫 기관차 인도분이 다음달 10일 인도철도공사에 건네질 예정이다.
GE와 인도철도공사는 기관차 구매분 일부를 인도에서 현지 생산하기 위해 인도 동부 비하르 주에 합작공장도 설립 중이다.
하지만 이달 초 개각으로 인도 철도부를 새로 맡게 된 피유시 고얄 장관은 인도 철도의 100% 전철화를 서두르겠다며 최근 GE 디젤기관차 도입계약을 취소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철도부의 한 고위관리는 "계약을 재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취소하기로 한 것은 아니다"면서 "GE가 전기기관차를 만들어 줄 수 있는지를 포함해 다양한 선택지를 GE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기기관차를 생산하지 않는 GE는 이러한 인도 정부의 태도에 강하게 반발했다.
GE는 이코노믹타임스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우리는 인도 정부와 협력이 계속되고 애초 계획을 완전히 이행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이 계약을 변경하는 것은 일자리 창출과 기술 개발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등 인도 정부가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GE는 또 계약 취소나 변경이 인도 정부의 제조업 활성화 정책 '메이크 인 인디아'와 인도에 대한 외국인 투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철도부는 석유 수입 비용 절감 등 내세워 현재 전체 철도의 44% 수준인 전철을 4∼5년 이내에 95%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계획 중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전기기관차 4천500대가 새로 필요할 것이라고 이코노믹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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